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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보감 –청주복음화연구소 (송열섭 가시미로신부 저)

하늘을 보고 길을 걷고 온전히 내안에 물들이고

1편 하느님 공경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마태 6.9-13)

? 주석

하늘에 계신 : ‘하늘에 계신’이라는 표현은 어떤 장소를 가르키지 않고 하느님의 위엄과 의인들의 마음속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가리킨다. 아버지의 집인 하늘은 우리가 지향하며 우리가 이미 속해있는 천국고향이다.(가톨릭 교리서.2802항 참조)

우리 아버지 : 우리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아들을 통해 당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참되게‘우리 아버지’께 기도를 드린다면, 우리는 개인주의를 극복하게 될 것이다.(상동.2780항: 2792항 참조)

아버지의 나라 : ‘나라’는 왕권, 왕국, 통치를 의미한다. 하느님나라는 강생하신 ‘말씀’을 통해 다가왔으며, 복음 전체를 통해 선포되었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도래 하였다. 그리스도께서 그 나라를 아버지께 드릴 때, 하느님의 나라는 영광중에 오게 될 것이다.(상동. 2816항)

아버지의 뜻 : 아버지의 뜻은‘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는’(1티모 2,4)것이다. 아버지께서는“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2베드 3,9) 다른 모든 계명을 요약하고 또한 아버지의 뜻을 우리에게 온전히 밝혀주시는 그분의 계명은, 당신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상동. 2822항 참조)

일용할 : 생명에 필요한 것을, 더 넓은 의미로는 사는데 필요한 모든 재물을 가리킨다. 글자 그대로의 ‘일용할’은 그것 없이는 우리 안에 생명이 있을 수 없는 ‘반드시 필요한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그것 없이는 우리 안에 생명이 있을 수 없는‘불사불멸의 약’인 생명의 빵, 그리스도의 몸을 직접적으로 가리킨다. 성찬은 다가오는 하늘나라를 앞당겨 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찬의 전례는 ‘날마다’거행되어야 한다.(상동 2837항)

용서 : 우리는 우리의 잘못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와 자비를 간청한다. 그런데 우리가 그리스도의 모범에 따라, 그리스도의 도움으로 우리 원수들을 용서해야만 하느님 자비가 우리 마음에 스며들 수 있다.(상동 2862항)

악에서 구하소서 : 악은 추상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한 인격체, 곧 사탄, 악마, 하느님께 대항하는 천사를 가리킨다. ‘악마’는 하느님의 계획과 그리스도를 통해 이룩된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가로막는 자다.(상동, 2851항)

아멘 :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는 뜻이다.

? 설명

주님의 기도는 어떤 기도인가?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다. 우리가 날마다 바치는 이 기도에 복음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 그리고 주님의 기도에는 일곱 가지 청원이 담겨 있다. 첫 세 가지 청원은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냄이 목적이다.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것이다. 나머지 네 가지 청원은 우리의 소망을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것이다. 이 청원은 우리 생명 유지를 위해 양식을 얻고, 죄를 용서 받으며, 우리의 구원을 막으려는 악마에게 구해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다.

? 교회가르침

“

주님의 기도는 참으로 복음 전체를 요약한 것이며”, “가장 완전한 기도다.” 주님의 기도는 성경의 핵심이다.(가톨릭교회교리서, 2774항)

? 어록

◈ 아버지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생각하여 그 아름다움이 우리 영혼을 장식하게 해야 합니다.(니사의 그레고리오 성인)

◈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이야기 하십시오. 하느님은 우리의 아버지십니다. 우리가 어떤 종파에 속하든, 그분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창조하셨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복녀 마더 데레사)

◈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상동)

? 이야기

제 아빠인걸요

어느 날 작은 도시에 줄타기 광대가 나타났다. 그는 도시 중심에 있는 광장에서 현기증이 날 만큼 높은 나무에 줄을 메고는 꼭대기에서 아슬아슬하게 재주를 부렸다. 공연이 끝날 무렵 모자에 많은 동전이 찼을 때 그는 외바퀴 수레를 가지고 올라갔다. “어때요. 여러분은 제가 이 수레에 무거운 짐을 싣고 밧줄 위를 밀고 갈 수 있다고 믿습니까?”, “물론 확신합니다!” 감동한 구경꾼들이 그를 부추겼다. “그렇다면 저는 이 수레 안에 들어가 앉을 사람이 필요합니다.”하고 줄타기 광대가 말했다.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졌다. “아니, 저 높은 곳에 들어가 앉는다고요? 10미터, 아니 15미터는 되는 높이까지 올라가는 건 좀 곤란할 것 같군요!” 사람들은 광대를 그렇게까지 신뢰하지 않았다. 그때 여자 아이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다. “저는 믿어요. 제가 수레 안에 앉겠어요.” 그러고는 사다리를 기어오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