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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2 수/ 하느님을 품고 ‘사랑의 법’으로 걸어가자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1 조회수1,028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순 3주 수, 마태 5,17-19(16.3.2)

“계명을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큰사람이다.”(마태 5,19)



Teaching about the Law





하느님을 품고 ‘사랑의 법’으로 걸어가자

오늘의 제1독서에서 모세는 하느님께서 명하신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야 살 수 있고 축복을 받으며(신명 4,1), 그것을 잘 지키고 실천하면 민족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지혜와 슬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4,6). 나아가 그것을 잊지 않고 마음에서 늘 간직하며 후손들에게도 알려주라고 합니다(4,9).

한마디로 하느님의 법을 잘 듣고 실천하며 간직할 때 행복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법과 규정이 삶을 구속한다고 생각하여 짐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법의 이름으로 자유를 속박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자기 이익을 취하는 때가 많고 법 앞에 평등하지 않으니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법이 문제일까요? 악법과 잘못된 제도를 뜯어 고치면 행복해질까요?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법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 없는 사람이 문제요 인간의 그칠 줄 모르는 탐욕이 문제임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결국 법이 아니라 사람이 문제요 그래서 사람의 마음과 태도가 변해야 합니다.

법이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이 법을 만든 것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모든 법은 사랑과 정의를 지닌 바른 생각을 지닌 사람이 공동의 선과 행복, 모두가 공평한 존엄을 살 수 있는 사회를 위한 혼이 담긴 법을 제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입법 과정에서 최선을 다한다 해도 완벽한 법이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법을 사람들에게 해석하여 적용하는 과정에서도 인간을 위한 사랑의 혼이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법이 있다 해도 적용하는 사람이 그것을 공정하지 않게 부당한 권력과 탐욕의 수단으로 사용할 여지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법은 인간이 주인이 되어 서로의 이익을 따져가며 정하는 국가 사회의 법과는 근본이 다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사랑의 계약을 맺으셨는데 바로 그것이 율법입니다. 사랑이신 분 친히 사랑을 위하여 사랑의 법을 제정하시고, 사랑으로 자신을 남김없이 내어주시며 사랑의 법을 실천하셨습니다. 이 점이 바로 사랑의 법을 자신들의 기득권을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시켜버린 바리사이들과는 전혀 다른 점이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고 하십니다. 곧 문자로 표현된 율법이 아니라 그 혼(魂)인 하느님의 사랑을 온몸을 바쳐 철저히 수행하러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야 할 몫입니다. 규정의 틀에 사람을 가두는 데서 떠나 사랑의 마음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실행하기 시작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오늘도 하느님 안에서 ‘계명들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침으로써’(5,19)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려면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고(7,12),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해야겠지요(22,37. 39). 그럴 때 하느님을 품고 걸어가는 ‘사랑의 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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