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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2 조회수1,059 추천수13 반대(0)

영화 프란치스코를 보았습니다. 교구청에 있기 때문에 시사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2년 전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에서 일을 하던 때를 생각하였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잔잔함 감동을 주었습니다. 연출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참된 목자의 삶을 살아가는 교황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황님은 사제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사제는 겸손해야 하고, 교회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빈과 겸손으로 쓰러져 가는 교회를 다시 일으켰던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셨습니다. 영화에서 교황님은 두 개의 교회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하나는 스스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교회입니다. 권위와 조직으로 운영되는 교회입니다. 다른 하나는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입니다. 성령께 의탁하고,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늘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교회입니다. 절망 중에서도 희망의 빛을 찾으며, 슬픔 중에서도 하느님의 위로를 느끼는 교회입니다. 사순시기의 묵상으로 영화 프란치스코를 보면 좋겠습니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유대인들의 안식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식일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하나의 빵을 축복한 후에 가족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것입니다. 회당에 가서 함께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가족들은 모두가 대화에 참여하고, 아이들까지도 대화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말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안식일은 신앙의 학교이고, 안식일은 가족의 아픔을 나누는 치유의 시간이며, 안식일은 세상의 것들을 잠시 뒤로하고 하느님께 기도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이것이 성전이 파괴되었어도, 2000년 동안 나라를 잃어버렸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한 유대인들의 힘인 것 같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새로운 땅에서 살아가게 될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고, 주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 그곳을 차지할 것이다. 평생 너희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하여라. 또한 자자손손에게 그것들을 알려 주어라.”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계명과 규정을 더욱 충실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우리는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기도, 희생, 나눔, 봉사를 충실하게 실천하여서 하느님 나라에서 큰 사람으로 불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신앙인들은 세상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그 모습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라면 율법과 계명을 지키고,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합니다. 생각해 봅니다. 나는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하는 미용실의 직원보다 더 성실하게 살고 있는가! 나는 정해진 시간에 기차를 출발시키려고 노력하는 승무원보다 더 충실하게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수행했는가!

 

영화에서 교황님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유대교가 없었다면 가톨릭이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분쟁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협력이 더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을 위한 일이라면 아주 작은 일이라도 충실하게 해야 하고,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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