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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과 함께라면 어떠한 악의 힘도 /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3 조회수953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낸다.”라고 말하였다. 다른 이들은 예수님에게 표징을 요구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이러면 어떻게 버티겠느냐?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으로 쫓아낸단다. 만일 내가 베엘제불의 힘으로 쫓아낸다면, 너희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내는가? 내가 하느님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그분 나라가 이미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4-20 참조)’

 

예수님께서는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신다. 예수님의 승리로 하느님의 말씀이 다시 나타나고, 그분과 사탄의 싸움이 마지막에 이른다. 이는 우리에게 더 이상의 중립은 없다는 거다. 예수님의 승리는 우리의 구원일 게다. 예수님 편에 서지 않는 이는 사탄의 편에 서는 것이고, 그리스도께 투신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두 목소리에 동시에 귀를 기울일 수 없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의한다고 믿을 때 그분 목소리는 들릴 수 없으리라. 우리가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가 어려웠던 것은, 그동안 무수한 경쟁자, 베엘제불의 힘을 보아 왔기에. 무딘 마음을 일깨워, 우리가 정녕 누구 목소리를 듣고 따르는지 살펴야 하겠다.

 

사실 서로 갈라서면 망한다. 악으로는 선을 행하지 못한다. 악으로 악을 이길 수 없다. 어둠을 어둠으로 없애지 못하고 오직 빛으로써 없앨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신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분께서 마귀를 쫓아내실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힘’이 아니라 ‘강력한 사랑’에 말미암은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선한 마음으로 선한 결과를 이루시는 분이시다. 세상을 움직이는 선과 악을 식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게다. 악은 그럴듯한 속임수로 우리를 유혹하기에. 그러기에 선악의 식별능력을 키우는 것은 '신앙을 성숙'하게 하는 정말 중요한 일일 게다.

 

예수님께서는 말 못하는 이를 치유하셨다. 벙어리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신 것이다. ‘은혜와 감사’로 받아들여야 할 일이지만 몇몇은 엉뚱한 말을 한다. 마귀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단다. 어느 시대에나 있는 ‘별난 이들’이다. 사람은 ‘아는 만큼’ 말하고 행동한다나. 그들은 예수님을 몰랐기에 그런 소리를 했을 게다. 그러기에 그분께서도 그들의 불신을 이해하시며 말씀하셨다. “서로 갈라서면 망한다. 사탄도 갈라서면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분열을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무엇이든 좋게 생각하면 ‘좋은 판단’을 할 게다. 좋지 않은 생각을 ‘먼저’ 하기에 이상한 판단을 하는 거다. 그러기에 늘 선한 생각이 ‘삶을 지배하도록’ 해야 하리라. 악한 생각이 들면 ‘곧바로’ 선한 생각으로 바꿔야만 한다. 습관은 습관을 통해서만 고쳐지니까.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힌다면, 나쁜 습관은 ‘저절로’ 물러나게 되어 있다.

 

예수님께서 말 못하는 이를 고쳐 주시자 유다인들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내었단다. ‘베엘제불’은 ‘악마’나 ‘사탄’과도 같은 의미이다. 사탄 중에서도 최고 우두머리를 가리킨다. 예수님께서 베엘제불과 같은 편이라는 비난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결국은 하느님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십자가형을 받기까지 하셨다.

 

악을 쫓아내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 일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다. 그분께서 당신 힘을 잠시라도 허용해 준 이들만이 할 게다. 이 기회에 우리도 자신을 냉정히 돌아보아야 한다. 악에 대한 평소의 생각은 무엇인지? 두려움과 막연한 무서움은 아닌지? 그렇다면 바꾸어야만 하리라. 그분께서는 사탄의 어떤 세력도 무너뜨릴 수 있는 분이시다. ‘그분과 함께’라면 어떤 악의 힘도 결코 우리를 해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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