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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3 조회수730 추천수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3월 2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Whoever breaks one of the least of these commandments
and teaches others to do so
will be called least in the Kingdom of heaven.
(Mt.5,19)
 
 
제1독서 신명 4,1.5-9
복음 마태 5,17-19
 
2004년에 저는 큰 교통사고를 겪었습니다. 도로면이 빙판인 줄 모르고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차가 미끄러지면서 빙글빙글 돈 것입니다. 그 순간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하얗게 변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솔직히 핸들에 손을 떼고서 눈을 가리고만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핸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면서 꽤 높은 도로의 옆면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핸들을 더 힘차게 꽉 잡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방향을 바꾸려고 힘을 주었지요. 그 결과 꽤 높은 도로의 옆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피해서 어떤 집 담벼락에 처박혔습니다.

어떻게 핸들을 꽉 잡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살겠다는 본능적인 의지 때문일까요? 만약 눈을 감고 핸들을 놓았다면 도로 옆면으로 떨어져 크게 다칠 수 있었지만, 꽉 잡았기에 다치지 않을 수가 있었습니다(비록 차는 크게 망가졌지만요). 그런데 이때의 경험으로 느낀 것은 몇 초밖에 안 되는 그 순간 역시 중요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서도 눈을 부릅뜨고 내 앞에 닥친 일들을 마주 볼 때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시간을 쓸데없이 낭비하고 의미 없이 보낼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 짧은 순간이 바로 나의 삶 전체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또한 우리들은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 눈을 꽉 감고 피하려고만 할 때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순간을 모면하면 그만이라는 생각 때문이겠지만, 그럴수록 문제의 해결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나의 삶 안에서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 순간이 내게 가장 필요하고 의미 있는 시간임을 기억하면서 적극적으로 살아간다면 분명히 가장 최고의 순간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에서의 큰 사람이 누구인지를 말씀하십니다. 그 큰 사람은 율법의 아무리 작은 계명들이라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라고 하시지요. 솔직히 율법에서 크고 작은 계명들이 있을까요? 분명히 율법의 모든 계명들은 크고 작은 구분이 없이 모두 큰 계명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씀하신 작은 계명은 주님의 가르침을 의미합니다. 즉, 가장 낮은 자로 이 땅에 오신 주님이시기에 당신의 가르침을 작은 계명으로 표현하신 것이지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의미가 아니라 주님의 가르침 자체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율법을 ‘사랑’이라는 계명으로 완성하셨지요. 이 사랑의 계명을 스스로 지키고 있습니까? 또한 이 사랑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나요? 주님의 가르침을 내 삶 안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적극성이 나를 하늘나라에서의 큰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인생을 아는 자는 고난 또한 기회라는 것을 안다(노만 빈센트 필).


십자가의 길 제10처.예수님께서 옷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하느님의 일은 다 좋다.

어제 3월 1일을 기해서 미사를 또 신설했습니다. 하루에 미사 두 대씩. 즉, 기존에 있었던 11시 미사에, 평일은 오후 3시에 그리고 토요일과 주일에는 오후 5시 미사를 추가했지요. 어제 처음으로 오후 3시 미사를 했습니다. 솔직히 걱정이 많았습니다. 11시 미사는 100명 이상 오셨지만, 과연 3시 미사에는 얼마나 오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한 명도 없어서 미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쓸데없이 일만 만든 것은 아닐까?’

드디어 3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성당에 들어가는 순간 너무나 기뻤습니다. 아무도 없는 성당이 아니라 꽤 많은 분들이 3시 미사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서 성당 좌석을 채워주시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니 하느님의 일을 하는데 굳이 걱정할 것이 무엇인가 싶습니다. 신자가 없다면 그냥 혼자라도 미사를 기쁘게 봉헌할 수 있어 좋은 것이고, 또 신자가 많으면 그 자체로도 크게 감사하며 기쁘게 미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즉, 하느님의 일을 행하는 것은 어떤 상황이든 다 좋습니다.

하느님의 일 자체를 인간의 생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일은 늘 좋은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을 배제하고 무조건 하느님의 일을 한다면 분명히 걱정이 자리 잡지 않으며, 늘 기쁨과 감사의 마음이 함께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 할 만 하지 않습니까?


십자가의 길 제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하심을 묵상합시다.

 
 

오늘과 내일의 빠다킹 신부 일정

3/2(수)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2(수) 14:00 서울대교구 가정선교회 강의(장소: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3층)

3/3(목)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3(목)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3(목) 19:30 인천교구 구월1동성당 견진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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