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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4 금/ 예수님의 사랑학 개론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3 조회수886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순 3주 금, 마르 12,28ㄴ-34(16.3.4)


“주 너의 하느님과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마르 12,30-31)



The Greatest Commandment





예수님의 사랑학 개론


하느님의 사랑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사랑을 위해 사랑을 먹고 살아갑니다. 한 순간도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우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실제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 채 흉내만 내거나, 알고도 실천하지 않을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사랑학 개론’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이 613가지로 세분화시킨 율법의 핵심은 사랑이라고 알려주십니다(12,29-31). 우리는 세상살이나 영성생활을 빌미로 내가 원하는 것과 인간이 만들어놓은 우상을 찾아다니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사랑뿐이며 그 대상은 하느님과 이웃입니다. 이 초점을 놓치면 우상숭배에 빠지고 대인관계도 엉망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12,30-31)고 하십니다. 곧 하나뿐인 사랑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하여 이웃 사랑으로 표현되고, 이웃사랑은 다시 하느님을 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흘러가야 합니다.

사랑이 하느님에게서 멈춰버리면 사랑이 아닌 관념의 유희에 그치고, 인간에게서 멈춰버리면 사교나 에로스적 사랑이 되고 말 것입니다. 하느님과 나 그리고 나 밖의 다른 이들과 세상 사이에 사랑이 계속 흘러야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강물이 흐르게 하는 법을 가르쳐주십니다. 곧 자신의 마음과 목숨, 정신과 힘을 통째로 내놓고, 넋을 잃을 정도로 몰두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12,30). 그야말로 죽도록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결코 포기하지 않고, 늘 의식하며, 어떤 순간에도 함께하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듯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십니다(12,31).

그렇게 우리는 사랑의 사람이 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 하느님을 사랑해야 하고, 하느님 사랑에 감사하고 그분을 사랑한다는 증거로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게 사랑을 찾아 돌아가는 것이 회개입니다.

나의 현주소는 어디입니까? 사랑을 알지도 실천하지도 않아서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또는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처럼 사랑에 대해 잘 알지만 실천하지 않은 채 하느님 나라 가까이에서 서성이고 있습니까?(12,34) 아니면 사랑에 대해서 잘 알 뿐 아니라 아는 것을 실천함으로써 이미 하느님 나라에 머물고 있습니까?

아무튼 사랑에 대한 해박한 지식보다 귀하고 힘 있는 것은 ‘살아 꿈틀거리며 감동을 주는 사랑의 행동’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잘 알고 목숨을 바쳐 사랑하며, 이웃을 가장 소중한 자신에게 하듯 사랑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지요.

그래도 사랑하기를 시작해야 하는 까닭은 우리가 당신에게서 멀어지든, 가까이에서 서성거리든 기다려주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온 마음과 목숨, 정신과 힘을 다해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느님께 돌아가야겠습니다(호세 14,2). 오늘도 예수님의 사랑학 개론에 따라 사랑을 실천하는 행복한 우리이길 기도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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