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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4 조회수1,320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3월 4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You shall love the Lord your God
with all your heart,
with all your soul,
with all your mind,
and with all your strength.
The second is this:
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
There is no other commandment greater than these.
(Mk.12,30-31)
 
 
제1독서 호세 14,2-10
복음 마르 12,28ㄴ-34
 
이번 주는 정말로 바쁜 일정의 연속입니다. 성지에서의 할 일도 많지만 매일 두 대씩 있는 미사와 계속되는 강의로 인해서 더욱 더 피곤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어제 저녁 사순 특강을 위해 어느 성당을 가면서 ‘지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입니다. 특히 강화의 갑곶성지에서 출발해서 심각한 교통체증을 뚫고 가서 강의를 해야 하니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할 성당에 도착해서 차에서 강의 자료들을 꺼내는데, 성당에 오시는 한 자매님께서 저를 보고서는 너무나 밝은 모습으로 “신부님, 저희 성당에 강의하러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솔직히 조금 뜨끔했습니다. 왜냐하면 피곤해서 대충 강의할 생각도 하고 있었거든요.

사실 아직 강의를 하지도 않았는데 무엇이 감사할 일일까요? 제 강의에 대한 기대를 갖고서 하신 말씀이이지요. 좋은 강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그래서 삶의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서 강의하러 와 줘서 고맙다고 아신 것입니다.

대충 강의를 하려고 했던 마음이 이 감사의 말을 듣고서 대충 할 수 있었을까요? 더욱 더 최선을 다해 강의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강의 때 질문을 던져서 종종 선물을 드리는데, 평상시보다도 더 많은 선물을 어제의 강의에서 뿌렸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더욱 더 열정을 갖고 강의를 했던 이유는 제게 감사하다고 말씀하신 그 자매님께 실망감을 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감사의 기도를 많이 하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런데 감사할 것도 없는데 무엇을 감사하다고 기도 하냐고 하지요. 하지만 감사의 기도는 분명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께 기대감을 품고서 미리 감사하다고 기도하면 어떠시겠습니까? 대충 할 수 없으며, 또 무시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성인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하느님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도’에 있다.”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십계명과 세부 조항들 가운데에서 중요성을 따져서 가장 큰 계명이 무엇인지를 물었던 것이지요. 그러자 주님께서는 이 모든 계명들을 정리해주십니다. 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랑에서 벗어나는 계명들이 있을 수 있을까요? 우리 삶이 사랑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계명 역시 사랑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랑을 기억하면서 살아간다면 어떨까요? 이 사랑으로 저의 방문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던 자매님처럼, 우리 역시 삶 안에 함께 계신 주님께 사랑의 마음을 담아 감사의 기도를 바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앞서 소개한 성인의 말씀처럼, 하느님을 이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감사는 미래에 보내는 승리의 편지다(키케로).


어제 강의를 했던 인천의 구월1동성당입니다.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어제 운전을 하면서 지나가다가 어떤 건물에 붙어 있는 대형 현수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분의 글인지는 글씨가 너무 작아서 볼 수 없었지만, 대형 현수막에 적힌 글씨는 이것입니다.

“길이 없으면 다시 시작하자. 여기서부터 희망이다.”

멋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정말로 힘이 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저도 종종 체험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계를 느끼지 않습니까? 길이 없는 것 같고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이 다시 시작할 때이고, 여기서부터 ‘희망’이라는 말. 정말로 멋있더군요.

희망은 많은 이들이 꼭 간직하고 싶은 말입니다. 그런데 그 희망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바로 길이 없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두움 속에서 환한 빛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희망인 것입니다. 그 희망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많은 이들의 희망이 담겨있는 초봉헌대.
 

오늘과 내일의 빠다킹 신부 일정

3/4(금)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십자가의 길

3/4(금)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4(금) 19:30 인천교구 구월1동성당 사순특강 2 3/5(토)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5(토)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5(토) 인천 상동성당 임마누일 성가대 피정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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