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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5 조회수1,416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3월 5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Everyone who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and the one who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Lk.18,14)
 
 
제1독서 호세 6,1-6
복음 루카 18,9-14
 
성지 성당의 바닥 때문에 늘 고민이었습니다. 성지의 전임 신부가 지하성당을 만든 후에 처음에 만들었던 성당으로 대강당으로 쓰기 위해 성당 바닥에 나무를 깔았기 때문이었지요. 나무를 깔아서 보기 좋기는 하지만, 문제는 계단이 생겨서 이 계단의 턱에 자주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건의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들은 생각은 ‘조금만 조심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텐데...’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새벽에 기도를 하러 성당에 들어갔습니다. 맨 뒤에 있는 성당 등 스위치를 켠 뒤에 제대 쪽으로 걸어가는 중이었습니다. 성당 바닥에 깔린 나무 계단을 헛디딘 것이었지요. 그러면서 이제야 넘어지는 분들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면서 살기란 쉽지 않지요. 아차하면 계단에 걸려서 넘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처럼 말이지요.

자기 자신이 경험하지 않으면 다른 이들의 상황을 이해하기 힘든 법입니다. 즉, 같은 눈높이가 되거나 오히려 더 자신을 낮추었을 때에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 역시 그런 이유이지요. 우리와 똑같아지시기 위해 하늘에서 땅으로 오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늘 자기가 중심입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을 이해하기보다는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이 더 익숙한 것입니다.

이는 죄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당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죄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죄를 인정하지 못해서 너무 쉽게 단죄하는데 익숙합니다. 하지만 자신 역시 죄인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어떤가요? 다른 사람들의 죄에 대해 이해하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과연 주님 앞에 스스로 의로운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가 있을까요? 죄가 있는 죄인이라면 다른 사람들의 죄를 보기보다 스스로의 죄를 바라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죄를 이해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주님께서는 비교해주십니다. 바리사이는 스스로 강도짓을 하는 자, 간음을 하는 자, 그리고 세리를 죄인으로 단정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과 다르기에 감사하다면서 올바른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지요. 그에 반해 세리는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합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죄에 대한 뉘우침뿐입니다.

주님께서는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해주시지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나는 과연 주님으로부터 높임을 받을까요? 아니면 낮춤을 받게 될까요?

평범한 생활의 위대함을 절감한다. 평범함이 진리로 다가오는 까닭은 겸손해졌기 때문이다. 평범한 생활에 대한 기억이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이다(소노 아야코).


오늘은 성모신심미사가 있는 날이네요. 성모님께 기도를 부탁하세요.

 

내가 하는 일보다 남이 하는 일이 더 힘들다

우리는 보통 자기가 하는 일이 남들이 하는 일에 비해서 더 힘들다면서 불평불만을 합니다. ‘힘들어 죽겠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런데 정말로 더 힘들까요?

제가 신학생 때 설악산 등반을 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친구들과 함께 오르는 등산이었지만 꽤 오랜 시간을 등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한참을 오르다가 중간 지점에서 저희는 잠시 쉬면서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악으로 끝나는 산이 ‘악’소리 나게 힘들다고 하더니만 정말로 힘들다.”

그런데 휴식을 하면서 아주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글쎄 등산화에 등산복을 입고 있는 저희들과 달리 고무신을 신고서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맨몸이 아니라 등에 짐을 한가득 입니다. 아마도 산 위에 있는 산장에서 사용할 짐을 나르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무튼 모든 것을 다 갖추고도 힘들다고 말하는 우리와는 달리, 아무것도 갖추지 않고도 꿋꿋하게 산을 오르는 이분을 보면서 우리의 힘든 것은 별 것 아님을 깨닫습니다. 즉, 나보다 어렵고 힘든 조건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지요.

나의 많은 불평불만들, 그러나 그 불평불만이 혹시 나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니었을까요? 더 힘든 조건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으며, 나보다 더 악조건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시는 분들도 많음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자리에서 조금만 더 낮춰서 바라보면 나의 자리 역시 그리 나쁘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말입니다. 이번 주일에는 꼭 성당가세요~~~
 

오늘과 내일의 빠다킹 신부 일정

3/5(토)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5(토)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5(토) 인천 상동성당 임마누엘 성가대 피정 강의

3/6(주일) 11: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6(주일) 인천 간석4동성당 예비신자반 피정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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