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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남상근 신부(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사순 제4주일, 디테일이 중요하다>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6 조회수860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6.03.06 (일)




1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 2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1“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다. 12그런데 작은아들이,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가산을 나누어 주었다. 13며칠 뒤에 작은아들은 자기 것을 모두 챙겨서 먼 고장으로 떠났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방종한 생활을 하며 자기 재산을 허비하였다. 14모든 것을 탕진하였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가 곤궁에 허덕이기 시작하였다. 15그래서 그 고장 주민을 찾아가서 매달렸다. 그 주민은 그를 자기 소유의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16그는 돼지들이 먹는 열매 꼬투리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아무도 주지 않았다. 17그제야 제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팔이꾼들은 먹을 것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에서 굶어 죽는구나. 18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19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아버지의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20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 그가 아직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 아버지가 그를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21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22그러나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23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24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25그때에 큰아들은 들에 나가 있었다. 그가 집에 가까이

이르러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들었다.” ….

루카 복음 15장 1-3.11ㄴ-32절


  

디테일이 중요하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는 ‘되찾은 양’(루카 15,1-7) ‘되찾은 은전’(루카 15,8-10)과 함께 복음에 연달아 수록되어 있습니다. 잃은 양을 되찾은 목자의 기쁨, 분실한 은전을 되찾은 여인의 기쁨에 이어 아들을 되찾은 아버지의 기쁨까지 기쁨의 강도가 더해집니다. 백 마리 양 중의 한 마리 양, 열 닢의 은전 중의 하나의 은전, 두 아들 중의 하나! 숫자만 보아도 기쁨이 커져가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아들은 방탕한 아들입니다. 집안 망신을 시킨 녀석입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거침없이 하는 철부지입니다. 그는 바닥까지 추락해서야 아버지께 돌아갈 수밖에 없음을 간신히 깨닫습니다. 그는 아무 자격도 없습니다. 아들의 권리를 감히 주장할 수 없습니다. 상속권을 박탈당해도 마땅합니다. 돼지 사료 먹는 비참한 삶을 살게 되어서야 깨닫습니다. ‘내게는 아무런 자격이 없다는 것을’


그런데 돌아온 아들을 아버지가 먼저 발견하고 맞이합니다. 아들의 추악한 과거를 묻지도 않습니다. 못난 패륜적 행위를 들추지 않습니다. 그저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아버지는 오히려 아들에게 감사합니다. 아버지에게 그는 돌아와 준 것 만으로도 너무 사랑스러운 여전히 당신의 아들입니다. 우리는 그 아버지, 우리 하느님의 그런 마음을 알고 있나요? ‘돌아오기만 해다오’ 간절한 아버지의 기다림을 알고 있나요?


남상근 신부(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하느님께 돌아가는 데는 자격증이 요구되지 않습니다. 그냥 돌아가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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