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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6. ♡♡♡ 사랑받는 죄인. - 반영억 라파엘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6 조회수886 추천수8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반신부의 복음 묵상
 





 


 

사순 4주일 (루카15,1-3.11-32)

 


사랑받는 죄인

 


찬미예수님, 사랑합니다.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은 늘 행복의 원천이 됩니다.”우리는 허물과 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사랑받는 죄인입니다.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기억하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중성’을 지닐 때가 많습니다. 겉으로는 아닌 것처럼 지내다가도, 이해득실이 주어지면 속을 환히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집 나간 아들과 아버지 곁에 있던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집 나간 아들을 ‘못된 놈’으로 볼 수 있고, 아버지 곁에 있는 아들을 ‘효자’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그들의 속이 드러납니다.

 


작은아들은 자기의 몫으로 돌아올 유산을 미리 챙겨 방탕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챙길 수 있다는 것은 성공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유산으로 받은 재산 모두를 잃기까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큰아들은 늘 아버지 곁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효자 중의 효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효자의 속을 들여 다 볼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왔습니다.

 

 

집을 나갔던 동생이 빈털터리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그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그야말로 집을 나간 놈인데 신경 쓸 것이 뭐 있겠습니까? 자기가 선택한 운명을 자기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지요! 그렇지만 아버지 품은 한없이 넓고 깊었습니다. 집을 나간 아들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한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큰아들은 아버지가 베푸는 잔치를 거부하였습니다. “저는 종처럼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저에게 아버지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들과 어울려 아버지의 가산을 들어먹은 저 아들이 오니까,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는군요”(루카15,29-30).하며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아니, 언제 아버지가 아들을 종으로 여겼습니까? 자기 스스로 종이 되었지요. 부자관계를 종과 주인의 관계로 만든 것은 큰 아들입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설득합니다.“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루카 15,31-32). 큰 아들은 몸둥이만 아바지와 함께 있고 마음은 콩밭에 가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그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큰아들이 잔치에 참여하였을까요?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큰아들 입장이라면 그 잔치에 기꺼이 참여하였을까요? 결국 구원의 문은 모두에게 여려 있으나 아무나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는 바로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크고, 넓고, 깊으신 우리의 사랑의 ‘주님’이십니다. 잃어버렸던 아들이 바로 나의 모습이라면 얼마나 그분의 자비가 그리웠을까요? 불만이 많은 큰아들을 보고 “동생 하나 못 받아 주느냐? 속이 좁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나의 속은 얼마나 넓은지 살펴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나를 챙기는 속을 보아야겠습니다.

 

 

작은아들이 밑바닥으로 한없이 떨어졌을 때 그 안에서 사랑의 아버지를 새롭게 발견하였고, 결국 아버지의 품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므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반드시 실패 일 수는 없습니다. 또한 큰아들이 아버지 곁에서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았다고 해서 꼭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 있든 저기에 있든 ‘아버지의 마음을 얼마나 헤아리고 그분과 하나 되느냐’가 문제입니다. 작은 아들이 거지꼴로 집에 왔을 때 아버지는 먼저 달려가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다른 질책이 없습니다. 아들의 회개는 바로 여기서 이루어집니다. 그분의 사랑 앞에서!

 

우리 중에는 고해성사를 통해 작은아들의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큰아들처럼 늘 아버지 곁에 있으니 나는 효자라고 생각하며 교만의 죄를 범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를 인정할 때 주님의 은총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의 허물과 현주소를 알고 아버지의 품으로 간다면, 우리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이것을 더없이 큰 기쁨으로 여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시는 주님이 계시다는 것이 늘 행복의 원천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사랑에 사랑을 더하여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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