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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가 됩시다! ^^* /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님 글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6 조회수911 추천수1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아버지가 됩시다!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가족들과 가까운 이웃들을
구체적으로 잘 사랑하면서 
하느님 자녀의 행복한 모습을 
이웃들에게 보여주셨나요?

어제는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서 전국적으로 실시한
주님을 위한 24시간 기도도 잘 하셨겠죠?
저는 본당 신자들을 위해서 사순절 작은 피정을 겸해서 
특강도 아침 저녁 미사 후에 두 번 했습니다.
모두 좋아하셨습니다.


형제 자매님,
오늘은 사순 제4주일입니다.  
교회에서는 오늘을 기쁨의 주일 혹은 환희의 주일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미사 중에 듣는 독서들도 한결같이 기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는 우리를 기쁨에로 초대하고 있습니다.
  
제1독서는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이나 광야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가나안 땅을 점령한 후 
그 땅에서 첫 소출을 거두고 기뻐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복음으로는 성경 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리고 기쁨이 넘쳐흐르는 이야기 중의 하나를 듣게 됩니다.  
흔히 ‘탕자의 비유’라고 알려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서는 많이 얘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만일 이 이야기에 등장한다면 
“나는 큰아들일까?  작은아들일까?” 
한 번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십시오.     

여러분은 어떤 답을 얻었습니까? 
우리는 쉽게 “나는 작은아들 같은 탕자가 아니니까 괜찮다.”
라고 생각합니다. 

형제 자매님,
그럼 우리가 괜찮다고 여기는 큰아들에 대해서 잠깐 살펴볼까요?  

자신의 말대로 큰아들은 여러 해 동안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말대로 
아버지를 아버지가 아닌 무서운 주인으로 생각하고 
아버지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보십시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부탁을 주인의 명령으로 생각하고 
그 명령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 종처럼 일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이해가 모자랐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으로 대하지만 
주인은 종을 명령으로 다스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니 큰아들은 동생이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취한 태도가 못마땅한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아버지라면 작은아들에게 
“너는 내 뜻을 어겼으니까 내 집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  
이제 넌 내 자식이 아니다.  그러니 썩 나가라!”라고 
꾸짖으며 내쫓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잔치까지 베풀어줬으니 화가 날 수밖에요!

그러나 부모는 자식이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자식을 내쫓지 못합니다.  
더군다나 잘못했다고 용서를 청하는 자식은 더욱 내쫓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부모의 사랑입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도 쉽게 큰아들과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런 태도로 생활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책임감이 강하고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일수록 큰아들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자신은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서 용서하지 못하고 쉽게 분노합니다. 

나보다 나은 환경을 누리는 사람이나, 
나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 
혹은 나랑 비슷한데 나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 사람을 보면 
질투심이 끓어오릅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어떤 일을 하면 내 주장을 쉽게 바꾸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은 항상 힘들어 합니다.  

그리고 불평할 일이 주변에 늘렸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쉽게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는 전혀 기쁨을 맛보지도 못합니다.  
우리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바로 큰아들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러면 복음의 비유 속 아버지는 어떤 사람입니까?
아버지는 아들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합니다.  
그리고 집나간 작은아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멀리서도 돌아오는 아들을 알아보고 
달려가서 아들을 끌어안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조건도 없이 작은아들을 용서하십니다.  
그리고 이해하지 못하고 토라진 큰아들도 달래십니다.  
두 아들을 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버지이십니다.  

그런데 세상에 정말 이런 아버지가 있을까요?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는 바로 
우리 모두를 끔찍이도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형제 자매님,
만일 우리는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내가 큰아들인가 작은아들인가?’하는 생각에 잡혀 
자신을 반성하는 데만 시간을 보낸다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작은아들이 되어서도 안 되고 큰아들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작은 아들이었든지 큰아들이었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의 모든 잘못을 다 용서하시고 
새롭게 당신의 아들로 받아주신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나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로 나아가서, 
아버지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에 하느님께서는 이미 다 용서하셨는데 
우리 자신이 지난날의 잘못을 잊어버리지 못하고 오래 기억합니다. 
 
물론 나의 잘못을 기억하고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주의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죄를 반복해서 곱씹으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의심하고 거부하는 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형제 자매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느님께 무죄 선언을 받았음을 일깨우면서 기뻐하라고 말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나의 죄를 묻지 않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나와 화해하셨습니다.’

형제 자매님,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믿어야 합니다.  
정말 내가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내 죄를 다 씻어주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당신 목숨까지 내주셨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진정한 믿음을 지닌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의심하지 말고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주시고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잊어버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읍시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아버지가 되도록 불림 받았음을 기억하고 
사랑이신 아버지 하느님을 닮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맙시다.  

잘못했다고 용서를 청하는 사람에게 
단 한마디의 질문도 없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환영해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이웃들에게 사랑의 성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작은아들의 뉘우치는 마음과 
아버지의 자비를 닮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하면서 오늘의 미사를 봉헌합시다.

대구대교구 산격성당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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