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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7 조회수1,263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3월 7일 사순 제4주간 월요일
 
Jesus said to him,
"You may go; your son will live."
The man believed
what Jesus said to him and left.
(Jn.4,50)
 
 
제1독서 이사 65,17-21
복음 요한 4,43-54
 
예전에 어떤 분에게 고해성사를 주고서 보속으로 묵주기도 5단을 바치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칸막이 건너편에서 갑자기 “휴우~~”라는 한숨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저는 “왜요? 무슨 문제가 있나요?”라고 물었지요. 그러자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요즘 너무 바빠서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보속을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되어서 한숨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뱉은 것이지요.

그래서 제가 “그러면 평일미사 한 번 참석하세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신부님, 정말로 감사합니다.”라고 기쁜 목소리로 말씀하시곤 가십니다. 솔직히 묵주기도 5단 바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해도 30분을 넘지 않지요. 하지만 평일미사 참석하는 것은 미사 시간만 최소 30분은 걸릴 것이고, 성당까지 오가는 시간을 합치면 적어도 1시간의 시간을 소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분께서는 왜 평일미사로 바꿔드리니까 좋아하셨을까요?

평소에 묵주기도를 하시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냥 지례짐작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에 한숨만 내뱉은 것입니다. 하긴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는 시간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기도를 해야 한다고 하면 깜짝 놀라시곤 합니다. 하지만 텔레비전을 하루에 한 시간씩 보라고 한다면 별로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하루에 한 시간씩 운동하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이것 역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도 한 시간을 하라고 하면 엄청난 짐으로 여기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이 역시 기도를 제대로 해보지 않고서 그냥 지례짐작으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한 왕실 관리가 예수님을 찾아와 자기 아들을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왕실 관리라고 하면 로마의 황족이거나 로마 고위직 관리겠지요. 당시 이스라엘이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위치는 대단한 것입니다. 이 관리의 말 한 마디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벌벌 떨면서 따랐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를 두려워하지 않고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오히려 꾸짖으시지요. 이 왕실 관리 역시 스스로 많이 낮춘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의 꾸짖음에 화를 낸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같이 내려가 달라고만 청할 뿐이니까요.

결국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서야 믿고 떠나갑니다. 자신의 지위를 무시한 예수님의 말과 행동에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할 수 없으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지례짐작하고 벌을 주고 싶은 생각도 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판단을 내려놓고 믿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사랑하는 아들이 다시 살아납니다.

섣부른 판단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께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지레짐작의 말과 행동으로 잘못된 길로 갈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왕실 관리와 같은 겸손과 믿음을 갖춰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을 사랑하지만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웃을 사랑하지만 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톨스토이).


우리가 믿고 따라야 할 십자가.

 

누군가의 도움을 계속 받는 우리들.

언젠가 아는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여행 기간 동안 제가 계속해서 운전을 했었지요. 피곤했지만 이 역시 봉사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여행 기간 내내 운전을 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사람들이 제게 운전을 잘 해줘서 고맙다며 인사를 합니다. 저 역시 제가 잘 해서 여행 마무리를 하는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서 고장 난 차 한 대를 보게 되었습니다. 차 안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당황스럽게 서 있었지요.

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 여행이 잘 마무리 된 것은 제가 운전을 잘 했기 때문만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여행 전에 정비소에 들려 전반적인 정비와 수리를 했습니다. 만약 제가 정비소를 들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거리에서 당황하는 그 모습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지요. 저 때문에 여행이 잘 마무리 된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인데 모두의 표정도 좋고, 자신 역시 잘 나온 것이 분명합니다. 이런 사진을 보고 있으면 분명히 기분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진이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요? 이 사진을 찍어준 누군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문제는 사진 속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면서도 사진을 찍어준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 기억에 잊혀진 사람들의 도움도 계속 받고 있는 우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혼자서는 멋지게도 또 잘 살지도 못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예수님과 성모님
 

일주일 간의 빠다킹 신부 일정

3/7(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11명의 새신부님들과 함께 하는 첫미사)

3/8(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8(화)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20:00 인천 간석4동성당 성체신심세미나 특강

3/10(목)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0(목)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8:00 신부님들과의 만남

3/12(토)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2(토)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3(주일) 11: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3(주일) 13:00 가족모임
3/13(주일)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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