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8 조회수1,122 추천수12 반대(0)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을 외국여행을 하면서 실감하곤 합니다. 아름다운 경치도, 장엄한 성당도, 새로운 만남도 좋지만 낯선 음식은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입니다. 바쁜 일정으로 음식을 여유롭게 맛보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행은 늘 설렘이고, 그리움이고, 고마움입니다.

 

운길산에 있는 수종사에는 불이문이 있습니다.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만남과 이별도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슬픔과 기쁨도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계절이 가고 오듯이, 둥근 원처럼 그렇게 돌고 돌아가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좋은 일을 보면서 감사드리고,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의 아픔을 견디어내고, 마치 봄날의 따사로움을 기다리듯이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습니다.

 

루르드에는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성지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지에 있는 샘물을 찾고 있습니다. 샘물로 몸을 씻었던 사람들에게 치유의 기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지에는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샘물로 안내해주는 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샘물로 몸을 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이 샘솟는 샘물 건너편으로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물과 관련된 성서 말씀이 적혀 있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야곱의 우물, 나아만이 몸을 담갔던 물, 벳자타 연못의 물,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 등이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예언자는 생명을 살리는 물, 생기와 활력을 주는 물을 보았습니다. 물은 필요하고, 물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단순히 물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우리의 삶이 생명을 살리는 말과 삶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우리의 말과 행동은 일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한복음에는 물과 관련한 예수님의 이야기가 2번 나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켰습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첫 번째 기적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잔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셨고, 어머니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과도 우물가에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십니다. ‘지금 네가 마시는 물은 곧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이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물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물이 힘이 있고, 물이 영적으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물을 그렇게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물은 단순히 정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를 하느님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을 갖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언제나 주님과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 말라 버려지듯이, 우리도 주님과 함께 살아야만 영적으로 충만해 질 수 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신앙생활은 우리를 주님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는 통로입니다. 기도, 전례참여, 단체 활동 등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주님의 샘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특히 성체성사를 통해서 우리는 주님과 하나 될 수 있고, 주님의 크신 사랑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38년 동안 병고에 시달렸던 사람을 치유시켜 주시는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꼭 물속으로 들어가서 씻어야만 치유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의 말씀을 따르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주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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