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09 조회수1,595 추천수16 반대(0)

지난 주일입니다. 동생 수녀님이 전화를 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전화였습니다. 복음화 학교 미사를 마치고 의정부엘 다녀왔습니다. 어머니에게는 아들의 방문이 힘이 되신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맞는 링거도, 맛있는 음식도 아들의 방문보다는 효력이 덜한 것 같습니다. 동생 수녀님은 매일 전화를 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아프신 것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은 관념이 아닙니다. 사랑은 관심이고, 사랑은 행동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신학을 공부하고, 책을 읽었어도 사랑의 마음은 늘 제자리인 것 같습니다. 사랑은 책을 통해서, 이론을 공부해서 열매 맺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은 사랑이 있어야 할 자리에 언제나 생명력이 질긴 잡초처럼 내 마음에 자리 잡는 것 같습니다. 사랑은 관심과 행동을 통해서 커지는 것입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것은 진실한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상대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은 위선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도 사랑의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신 것도 사랑의 실천입니다. 표징을 보여 주시고,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고,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것도 사랑의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같은 마음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품어주는 사랑입니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에게만 베푸는 사랑은 세상 사람들도 할 수 있습니다.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과는 달랐습니다. 하느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은 사랑의 마음입니다. 이 사랑이 생명을 살리고, 이 사랑이 희망을 주고, 이 사랑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신앙인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4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겸손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은 모든 권한과 능력을 포기하신 겸손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습니다. 여러분 중에서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여러분의 발을 씻겨 드리는 것은 여러분도 그렇게 하라고 본을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기본은 겸손입니다.

 

두 번째는 표양입니다. 말은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행동은 세상 사람보다 더 못하다면 그것은 신앙인이 아닙니다. 제가 아는 자매님은 17년 동안 헌신적으로 시부모님을 섬기고,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웠습니다. 묵묵히 가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아내를 보았던 남편이 결혼기념일에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아내가 가장 좋아할 선물이었습니다. 그것은 예비자 교리 등록 신청서였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신앙을 함께 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입니다. 신앙인은 남을 비방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말을 하기 전에 두 번 생각하라는 격언도 있습니다. 주변을 보면 말 때문에 다투고 심지어는 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는 말이 고아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을 늘 새겨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 성경의 말씀은 우리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이끌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네 번째는 희생입니다. 마더데레사 수녀님은 40,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해 주셨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가난 때문에, 굶주림 때문에, 질병 때문에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외면하는 우리들의 무관심이라는 병 때문에 죽어간다고 하였습니다. 마더데레사 수녀님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하느님께서 쓰시는 작은 몽당연필이라고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던 이태석 신부님은 참된 희생의 표양입니다. 나병환자들을 방문하였고, 그분들의 일그러진 발을 보면서 각자의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인은 병들어 죽어가면서도 아프리카 톰즈의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닮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어미가 자식을 잊을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잊지 않고 사랑하신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은 자비와 용서, 친절과 온화함입니다. 우리들 모두는 하느님의 모습을 우리의 삶 속에서 드러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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