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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1 조회수1,128 추천수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3월 8일 사순 제4주간 화요일
 
"Do you want to be well?"
"Rise, take up your mat, and walk."
(Jn.5,6,8)
 
 
제1독서 에제 47,1-9.12
복음 요한 5,1-16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습니까? 아마 눈으로 볼 수 있는 분이라면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말씀하실 수 있겠지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제대로 설명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 만져보고서 코끼리의 모습을 설명해보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이 코끼리의 꼬리만 만져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코끼리는 밧줄 같다.”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다리만 만져보고서 “코끼리는 기둥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합니다. 어떻습니까? 코끼리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한 것일까요? 한 단면만 만져보고서는 코끼리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쩌면 하느님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을까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며, 하느님의 뜻을 유한하고 부족한 인간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강의 중에 보여주는 영성이 하나 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자와 흰 옷 입은 여자 성 세 명씩 등장해서 같은 색깔을 입은 여자끼리 서로 패스합니다. 저는 이 중에서 흰 옷 입은 여자는 과연 몇 번 패스를 하는지 세어 보라고 합니다. 정답을 맞히는 분에게 선물을 약속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 영상 중간에는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나타나고, 검은 옷 입은 여자 한 명이 사라지고, 또 뒤의 배경인 커튼 색깔이 바뀝니다. 그렇다면 몇 번 패스 하는지 세고 있으면서 중간에 갑자기 나타나고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을까요?

이 세 가지를 정확하게 다 발견하는 사람을 이제껏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것들을 보지 못했던 그 이유를 물으면 “흰 옷 입은 여자가 몇 번 패스하는지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있었으니까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다른 것을 하나도 보지 못하고 흰 옷 입은 여자가 몇 번 패스하는 것만 세고 있었어도 그 숫자도 틀린다는 것이지요.

주변의 변화도 눈치 채지 못하고, 정확하게 패스 숫자도 맞추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입니다. 하물며 완벽함 그 자체이신 하느님을 어떻게 전부 알 수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요? 그렇다면 왜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많이 던지고 계십니까?

오늘 복음에서는 벳자타 연못이 등장합니다. 이 연못은 사제들이 희생 제물로 바칠 짐승들을 씻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그래서 못의 물이 출렁일 때 신체의 질병이 치유된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었습니다. 이 벳자타 연못에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치유를 위해 물이 출렁이기를 서른여덟 해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말이 서른여덟 해이지, 그 기간을 생각하면 정말로 견디기 힘든 오랜 시간이 분명합니다. 이 사람에게 놀라운 점은 고통의 시간이 이렇게 긴데도 불구하고 불평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른여덟 해를 기다린 끝에 예수님을 만나서 치유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희망과 믿음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내 자신이 이 사람의 상황이라면 그럴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도 3년의 공생활을 위해서 자그마치 30년을 준비하셨음이 떠올려집니다. 하느님도 이렇게 기다리고 준비하시는데 왜 우리는 빨리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만을 기도하면서 불평불만을 간직하고 있을까요? 섣부른 판단과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과 욕심 등이 하느님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했고 또 하느님의 손길을 기다리지 못했었음을 반성하게 됩니다.

지금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고 번민할 때, 시간을 내 기다려보세요(오에 겐자부로).


벳짜타 못.

 

기도의 힘.

제가 있는 갑곶성지에는 기도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기도틀이 생긴 이유는 이렇습니다.

예전에 리더십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계속해서 글로 적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적다보면 어느 순간에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졌음을 발견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기도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청원기도의 내용들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이지요. 그래서 기도용지에 적어서 기도틀에 꽂아 넣으라고 했지요. 여기에 간절한 기도도 함께 하면서 말입니다. 또한 단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에 가서도 매일같이 기도를 적으면서 해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를 적다보면 내용이 점점 바뀌게 되더군요. 즉, 나만을 생각했던 기도가 주님께서 좋아하실 기도 내용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서 나의 기도 내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기도는 분명하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기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머릿속에만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한 차원에서 기도의 힘은 대단합니다. 문제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서른여덟 해 동안이나 기다렸던 사람의 절반의 절반도 기다리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인 것이지요.

기도의 힘을 믿고 또 그 뒤에 있을 하느님의 영광에 희망을 두었으면 합니다.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기도를 위한 갑곶성지의 특강과 피정프로그램.
 

일주일 간의 빠다킹 신부 일정

3/8(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8(화)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20:00 인천 간석4동성당 성체신심세미나 특강

3/10(목)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0(목)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8:00 신부님들과의 만남

3/12(토)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2(토)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3(주일) 11: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3(주일) 13:00 가족모임
3/13(주일)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4(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월요일은 미사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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