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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1 조회수1,348 추천수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6년 3월 9일 사순 제4주간 수요일
 
Amen, amen, I say to you,
whoever hears my word
and believes in the one who sent me
has eternal life.
(Jn.5,24)
 
 
제1독서 이사 49,8-15
복음 요한 5,17-30
 
저는 지금 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 두 마리의 개를 끌고 오전 8시와 저녁 5시 30분쯤에 산책을 함께 하고 밥을 줍니다. 어느 날 아침, 급한 일이 있어서 8시에 나가지 못하고 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창 밖에서(사제관 창문 옆에 개집이 있습니다) 낑낑대는 소리가 납니다. 아마도 빨리 나오라는, 빨리 밥 달라는 소리일 것입니다. 주인인 제가 필요하다고 낑낑 대는 것이지요. 이렇게 저를 찾으니 기분이 괜히 좋아집니다. ‘나를 필요로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급한 일이었지만 하던 일을 멈추고 얼른 개들에게 향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또한 자신의 삶에 100%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고 또 만족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면서 지금이 가장 좋다고 여길 뿐이겠지요. 하긴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는 사람 역시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많은 능력이 있어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사람 역시 다른 사람의 특별한 능력을 부러워합니다. 충분한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재산 때문에 걱정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도 없고, 또 100%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앞서 주인이 필요하다면서 낑낑대는 개처럼 우리 역시 주님이 필요하다면서 불러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을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또 필요 없다고 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의 말씀은 어제의 말씀에 이어집니다. 즉, 벳자타 못에서 병자를 고치신 예수님을 향해 안식일 규정을 어기고 하느님을 모독했다면서 죽이려는 유다인들을 향한 말씀인 것이지요. 솔직히 참 억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식일에 치유의 기적을 행하기는 했지만, 예수님께서 어떤 행동을 하셨던 것이 아니라 그저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하셨을 뿐입니다.

안식일에 의료행위가 금지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행동으로 어떤 의료 활동을 하신 것이 아니라 그저 말만 하셨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서 아픈 누군가가 있습니다. 주일에 이 사람을 향해서 “아픔으로 정말로 힘들어 하시는군요. 제가 지금 얼른 그 고통에서 벗어나길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기도했는데 정말로 나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안식일법을 어긴 것일까요? 아니죠. 오히려 주님의 사랑에 감사해야 할 일인 것이지요.

주님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전혀 없기에 유다인들은 이 사랑의 표징을 보고도 오히려 적대감을 표시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의 신원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해주신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본성상 하나이기에 하느님과 주님의 뜻도 하나라는 것, 그리고 그 하느님께서 뜻에 따라 심판을 하실 것이라고 하시지요.

우리는 주님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주님께서 불합리하시다고, 또 틀렸다면서 주님의 뜻이 잘못되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런 생각으로 불평불만을 던지는 우리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심판을 맡으신 주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한 개의 촛불로 많은 촛불에 불을 붙여도 처음 촛불의 빛은 약해지지 않는다(탈무드).


제가 키우는 두 마리의 개입니다.

 

새로운 계명.

주님께서는 새로운 계명을 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4-35)

뜻밖의 계명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너희가 나를 믿으면’라는 말이 아니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다인들에게는 사람보다는 하느님이 우선이었습니다. 하느님께 잘 보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사랑보다는 믿음이 더 중요했던 그 시대에는 이 계명이 새로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말씀하셨을까요? 사실 믿음이라는 것은 우리의 지식이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사랑은 어떤가요? 사랑은 영원하며,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음,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안에 사랑이 없다면 과거 유다인들이 보였던 주님께서 가장 싫어하는 믿음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안에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의 힘으로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더 큰 믿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갑곶성지 후원회원들을 위해 제작중인 한국 최초의 여행용 기도셋트입니다. 무엇인지 궁금하죠?
 

일주일 간의 빠다킹 신부 일정

3/9(수)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9(수) 20:00 인천 간석4동성당 성체신심세미나 특강

3/10(목)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0(목)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1(금) 18:00 신부님들과의 만남

3/12(토)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2(토)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3(주일) 11: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3(주일) 13:00 가족모임
3/13(주일) 17:00 갑곶성지 주일미사
3/14(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월요일은 미사만 있습니다)

3/15(화) 11: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5(화) 15:00 갑곶성지 평일미사
3/15(화) 17:00 인천 부평4동성당 판공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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