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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복음 묵상(생활성서사) - 노성호 신부(수원교구 효명 중.고등학교)<사순 제5주일, 나의 나약함을 어루만져 주시는 하느님>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3 조회수936 추천수6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6.03.13 (일)


사순 제5주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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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마라.”

요한 복음 8장 1-11절


  

나의 나약함을 어루만져 주시는 하느님

기양양한 표정으로 양손에 돌을 잔뜩 움켜쥐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중에는 모두 그 자리를 떠나가는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눈앞에 있는 죄인의 허물과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목격한 자들은 희번덕거리는 눈빛과 조소嘲笑섞인
입술, 그리고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아우성만이 가득했을 귓구멍을 지닌 자신들의 그 허무한 뒤안길을 바라봅니다. 자신도 죄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 또한 언젠가 그러하지 않았느냐고, 그래서 이제 나 또한 누군가의 용서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간음한 여인과 같은 처지에 있을 뿐이라며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자신들의 길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은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던 예수님의 침착하시면서도 여유로운 행동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몹시 격앙되어 있고, 흥분과 광란의 도가니 속 같은 상황에서 그 누구도 이성적이지 못했던 바로 그때 예수님만이 홀로 겸손되이 몸을 굽히시어 흙 위에 무엇인가를 쓰고 계셨습니다. 마치 흙에서 온 존재인 가련한 인간의 딱한 처지를 어루만져 주시듯, 털고 또 털어도 먼지가 나오는 옷처럼 티끌로
가득한 우리의 삶을 가지런히 정리해 주시듯 그렇게 자꾸만 땅을 향해 몸을 굽히셨던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우리도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길 원하시는가 봅니다. 나약한 인간으로서 저지른 죄에 대해 서로 단죄하지 말고,
그 허물을 서로 어루만져 주는 자들이 되기를 바라시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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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호 신부(수원교구 효명 중.고등학교)




예수님처럼 몸을 굽히고 땅에 무엇인가를 쓰고 계시나요? 아니면 돌을 들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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