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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5 조회수1,194 추천수9 반대(0)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었더니, 보따리 찾아 달라고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두고 배은망덕한 사람이라고 말을 합니다. 은혜를 배반하고, 도움 받은 것을 잃어버리는 사람입니다. ‘잘되면 내 탓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후안무치한 사람이라고 말을 하기도 합니다. 염치를 모르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예수님 주변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누가 있었을까요?

유다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재정을 맡겼습니다. 그러나 유다는 자신의 뜻을 채우기 위해서 예수님을 배반하였습니다. 예수님을 팔아 넘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입니다.

베드로가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칭찬을 받았던 제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열쇠를 맡기실 정도로 베드로를 신뢰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군중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5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많은 군중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었습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해주셨고, 앉은뱅이는 일어서게 해 주셨고, 중풍병자는 걸을 수 있게 해 주었고, 나병환자는 깨끗하게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군중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쳤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조롱하고 멸시하였습니다.

빌라도가 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서 무죄하신 것을 알았지만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이유로 예수님께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권력을 잘못 이용하면 사람을 해치는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께 위로를 드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누가 있었을까요?

키레네 사람 시몬이 있었습니다. 시몬은 예수님 대신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올랐습니다. 모든 어머니들은 키레네 사람 시몬과 같습니다. 자식들을 위해서, 가정을 위해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기 때문입니다. 밤하늘이 아름다운 것은 별들이 있기 때문인 것처럼,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누군가를 위해서 기꺼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따뜻한 이웃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얼굴에 묻은 피와 땀을 닦아드린 베로니카가 있습니다. 동생들을 위해서 재봉틀을 돌리고, 가발 공장에서 일을 하고, 버스 안내양을 하였던 누님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바로 성녀 베로니카와 같습니다. 서품식 준비를 위해서 봉사하시는 성소후원회 회원들은 또 다른 베로니카입니다. 본당에서 봉사하시는 구역장, 반장님들 역시 베로니카입니다. 교회는 제도와 성직자가 있어서 2000년 역사를 이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베로니카들이 예수님의 얼굴에 묻은 피와 땀을 닦아 드렸기 때문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의 신앙에는 반드시 양면, 즉 고통과 기쁨, 빛과 어둠, 죽음과 부활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고통이 없으면 기쁨을 알 수 없고, 어둠이 없다면 빛을 분간할 수 없으며, 죽음이 없으면 부활도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의 생활을 거부하려고 합니다. 그들은 편안한 삶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광야를 건너지 않고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모세는 구리 뱀을 나무에 매달아 그 뱀을 바라본 사람들은 치유를 받게 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광야의 삶을 인정하고 약속의 땅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요르단의 끝에 가면 바로 앞에 요르단 계곡이 있으며 그 계곡을 넘으면 약속의 땅이 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약속의 땅을 바로 눈앞에 두고 불평과 원망을 하였던 것입니다. 요르단 계곡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구리 뱀을 두른 십자가가 있으며, 기념성당도 있습니다. 이제 사순시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성을 다해, 주님 수난의 길에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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