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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주님께만 조건 없이 응답하는 마음을 /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6 조회수1,162 추천수0 반대(0) 신고

 

 

‘악마 대학’의 한 실험실에서 교수가 학생들을 모아 놓고 개구리 실험을 했다. 처음에는 팔팔 끓는 물에 개구리를 집어넣었다. 그랬더니 개구리는 깜짝 놀라 물 밖으로 단번에 뛰쳐나왔단다. 다음에는 찬물에 집어넣고 나서 개구리가 느끼지 못할 만큼 조금씩 알코올램프의 온도를 높여갔다. 개구리는 그릇 속에서 뛰쳐나가지 않고 있다가 서서히 정신을 잃더니 나중에는 아예 네 다리를 쭉 뻗은 채 죽어 버렸단다.

 

실험이 끝난 다음 교수가 학생들께, 이게 ‘서서히 법칙’이라며 말을 이었다. 사람들도 이렇게 파멸시켜야 한다. 미움, 거짓, 뇌물, 쾌락 중독 등 이 모든 것으로 서서히 맛들이게 해 죽이는 거야. 이게 그들의 과업이란다. 우리도 마찬가지 일게다.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서서히 죄에 물들어 중독된다. 진리에 늘 깨어 있지 못하면 어느새 중독되어 ‘죄의 종’이 된다. 결국 유다인들처럼 예수님을 모르면서 배척만하리라.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인간은 본래 하느님을 동경하며, 그분 안에서 비로소 참된 평화를 누린단다. 성인은 ‘고백록’에서 “오, 하느님, 당신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향하도록 지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 안에서만 머물러야 합니다.”라고 외쳤다. 그렇지만 오랜 기간 헤매다가는 결국 서른세 살에 하느님을 알고는 방황을 끝냈단다.

 

사실 이 세상 것은 채우면 채울수록 더욱 갈증이란다. 세상 것으로는 영원한 행복을 결코 누릴 수가 없기 때문일 게다. 우리에게는 근원적인 동경과 목마름이 자리 잡고 있기에. 인간은 처음부터 하느님을 향하도록 창조되었다.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하느님을 벗어날 때 불안해진다.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을 알고 사랑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간절히 바라신다. ‘예수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1-32)’ 예수님은 유다인들이 진리를 깨닫고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신다. 그러나 그들은 종살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마저도 깨닫지 못한다. 과연 우리는 종살이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 있을까?

 

우리 육신도 여러 제약을 받는다. 마음은 간절하지만 몸이 잘 따라 주지를 않는다. 영은 날래지만 육이 연약하다. 그러므로 육이 자유롭지 못한 것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마음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진리를 깨닫는다면 예수님께서 참으로 누구신지 알 수가 있고, 그분과 함께 마음의 자유를 얻어 큰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게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의 계획이 실현되도록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때로는 실패처럼 보이는 것들이 제자리를 잡고 가치를 드러내리라. 그분은 마치 안 계신 것처럼 보이고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에도 언제나 존재하셨고, 우리를 해방시키신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은 그분에게서 오고 우리를 이끈다. '이것이 신앙이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은 그분에 대한 단순한 호감을 갖는 것이나, 한순간 그분을 위해 불사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평상시 늘 그분께 자신의 온 삶을 지향해야 한다. 예수님은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진리가 무엇일까?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완전한 자유를 누릴 게다. 이렇게 우리가 진리를 깨달으면 우리는 진정 자유인이다. 그분께서는 세상의 온갖 것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신다. 왜냐하면 그분 자신만이 구원이요 자유 그 자체이시기에. 주님 안에서만이 자유를 누릴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말씀 안에서만 머물라신다. 그러면 자유롭게 된단다. 그 안에 머문다는 것이 그저 머리로 성경을 이해하고 깨친다는 것이 않을 게다. 오히려 말씀에 따르는 삶의 방향으로 결연하게 나아가 바로잡는 것이리라. 이 사순시기에 그분 말씀에 머물도록 초대하시는 주님께 ‘조건 없이 응답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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