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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18 금/ 하느님의 선을 항구히 선포하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7 조회수1,284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순 5주 금 요한 10,31-42(16.3.18)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요한 10,38)


The Jews took up stones again to stone him




 하느님의 선을 항구히 선포하는 삶

예수님께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10,30)라고 말씀하시자 유다인들은 돌을 들어 예수님께 던지려 합니다. 이 말씀은 그들에게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행동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팽배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요한 11,48-57 참조). 이렇게 예수님을 향한 유다인들의 적대감이 고조되어가면서 그분의 죽음도 가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반발과 적대적 태도에 맞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곧 당신은 세상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아들로 파견되었으며,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하는 선한 일이 바로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임을 증명해준다는 것입니다(10,38). 당신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선언하십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봅니다. 선(善)이신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으로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선은 사람들과 피조물을 통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납니다. 심지어 믿지 않는 이들을 통해서도 그것이 드러나지요.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선(善) 안에 머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의 본성인 선(善)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 총체적이고 인격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좋은 것을 좋게 볼 수 있는 눈’을 지니는 것입니다. 따라서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상황에서조차도 긍정의 시각을 지니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의미를 읽어내려는 태도를 지니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좋은 일을 좋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좋음을 통해 하느님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에게서도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곤 하지요. 회개하고 돌아오라고 초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선을 행하도록 힘쓰고, 다른 이들에게서 드러나는 좋음을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며 함께 기뻐하고 시기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다른 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냉정하고 폭력적인 말, 험담과 비난, 왜곡된 해석, 절제되지 않은 감정표현 등을 멈추고, 서로를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 안고 선을 행함으로써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참 하느님의 자녀가 되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향한 항구한 태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몰이해와 적대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일을 계속하십니다. 그분은 십자가상 죽음이 다가옴을 아시면서도 목숨을 부지하려 하지 않으시고 불신과 어리석음과 탐욕의 덩어리를 안고 있는 유다인들에 맞서 꿋꿋이 하느님의 일을 하신 것입니다.

선이신 하느님으로부터 온 ‘좋음’은 늘 세상적 가치들과 충돌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믿는 이들의 나날의 삶은 도전이요 십자가 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영원한 생명, 참 행복을 향하여 하느님의 선을 항구히 행하는 것이 우리의 몫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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