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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확실한 믿음이 있다면야 /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8 조회수1,082 추천수6 반대(0) 신고

 

 

 

예수님이 유다인들에게 한 말이다.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라고 말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라고 말할 수 있느냐?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요한 10,31-32)’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철저하게 신앙생활을 한다 해도, 자신의 삶에서 따뜻한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면 종교적 근본주의나 율법주의에 빠진 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들은 마음마저도 차갑고 냉정할 게다. 저들 유다인들은 돌을 던져 예수님을 죽이려 했다. 그분을 모르기에. 주님을 섬긴다고 말은 수없이 했지만, 사실은 섬긴 게 ‘아닌’것이 되었다. 메시아의 출현을 노래했지만, 정작 오시니까 ‘거짓 예언자’란다. 자신들의 억지 논리로 만들어 낸 메시아를 고집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렇지만 엄격히 말한다면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모르기에 돌을 던진 게 아닐 게다. 알려고 하지 않았기에 돌을 던졌으리라. 그들의 무지는 결국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초래하게 했다. 종교 때문에 살인을 기획했다면 그건 분명 광신이다. 미친 믿음이다. 자신들은 의로움을 내세웠지만, 진실은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 내가 그를 죽이려 들면 상대도 나를 죽이려 든다. 내가 남의 종교를 비난하면 그들도 내 종교를 비난한다. 그게 참 신앙이 아니라면, 그 결과는 필연 되돌아온다. 역사가 이렇게 수없이 반복된 게 현실이리라. 타인의 종교에도 분명히 예의를 지켜주어야 할 게다.

 

종교를 떠나 해석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문화요 삶이기에. 따라서 그것을 무시하려 드는 것은 참 신앙인 모습이 아니다. 유럽 종교가 얼마나 우수한 문화를 말살시켰는지 역사는 잘 알게다. 타 종교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꼈다면 이제는 벗자. 그렇게 하지 못하면 예수님께 돌을 던지는 유다인과 하등 다를 바 없다. 사실 모르기에 그들은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 했다. 그들의 오만과 독선이기에 어쩜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그건 미친 광적인 사이비 믿음이다. 사랑이 없다는 것은 분명 사이비일 게다.

 

사실 우리는 내 종교가 아니라면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자세를 바꾸어야 할 게다. 이제는 그러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남의 것도 인정해 자신의 것으로 내세워야 한다. 자신의 것만을 앞세워서는 안 된다. 그 잘난 제 것으로만 홀로서기는 우리 모두가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는 유다인들의 행위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성주간이 어느덧 코앞이다. 그래서인지 유다인들의 행동도 극에 달한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라 자처했다고 해서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 한다. 그들 안에 신앙의 열매인 사랑, 기쁨, 평화를 찾을 수가 없다. 그들의 파괴적인 행동에서 율법주의에 빠진 종교적 근본주의를 본다. 종교는 사랑 실천과 평화를 위한 것이지만, 그릇된 편견과 고집으로 꽉 찬다면 그것처럼 무서운 게 없다. 폭력으로 자신들의 신념과 종교를 지키려는 것은 진정한 자세가 아니며, 오히려 커다란 재앙이 되리라.

 

신앙은 우리 곁에 존재하시는 분을 알아보고 우리와 함께 하면서, 우리를 당신 삶으로 초대하시는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리라. 신앙은 이념이나 특출한 행동이 아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다. 그분과 인격적으로 만날 때, 행복을 느끼고 작은이들과 늘 함께하시는 주님께 ‘기쁜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게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하지만 그들의 손을 벗어나신다. 그들에게 맞서시는 예수님도 지극히 단호하고 당당하다. 당신 자신의 처신에 조금도 망설이거나 주저도 없다. 우리도 믿는다고 고백하는 이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우리에게도 저런 용기가 솟을 게다. 그렇다면 혹여 누군가가 돌을 던지더라도 감히 흔들림 없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http://blog.daum.net/big-l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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