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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19 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의로운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8 조회수1,465 추천수7 반대(0) 신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마태 1,16.18-21.24ㄱ(16.3.19)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마태 1,19)


Saint Joseph and Child Jesus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의로운 삶

오늘 우리는 한국교회의 수호자이신 성 요셉 축일을 기념합니다. 성 요셉의 삶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1,19)이었습니다. 성경에서 의인이란 신심 깊은 사람,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 하느님을 충실히 섬기는 사람,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사람을 뜻합니다. 의로운 요셉은 자신이 겪게 될 난처한 상황과 고통보다 하느님의 뜻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았던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기도하면서도 요셉의 의로움이 나 자신과 신앙공동체, 한국사회 안에 심각하게 결핍되어 있음을 봅니다. 10%의 사람들의 소득이 국민 총소득의 45%를 차지하고 청년실업률이 12.5%로 급속도로 증가하는 경제 정의의 상실은 비인간화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삶의 현장에서 요셉이 찾던 의로움을 되살려야겠습니다.

요셉은 약혼녀 마리아가 같이 살기 전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했음을 알게 됩니다(1,18). 이에 그는 파혼하기로 작정합니다(1,19). 율법에 따르면 약혼 중의 부정행위는 간음으로 여겨져 돌로 쳐 죽이든가 극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신명 22,23-24).

그러나 의로운 요셉은 율법을 뛰어넘어 하느님께서 주신 인간생명이 침해받는 것을 원치 않아 파혼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의 이런 행동은 한 인간으로서 겪게 되는 위험, 난처한 처지, 당혹감, 배신감, 분노, 수치심, 고통 등 실존적 한계를 받아들여 대신 지는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을 품는 거룩한 사랑이 바로 우리가 배워야 할 ‘의로움’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정의를 품었던 요셉의 의로움은 인간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는 약혼녀의 혼전 잉태라는 사실을 통해 전해지는 하느님의 섭리를 따르도록 이끕니다. 그가 파혼하기로 작정했을 때, 잉태한 아이가 백성을 구원해주실 메시아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23) 하는 말을 듣고 생각을 바꾸어 순종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요셉은 예수님의 양부가 되었고, 예수님께서는 양아버지 요셉을 통하여 법적인 다윗의 후손(마태 15,23)이 되어 메시아로 불리게 됩니다(22,42). 요셉의 의로움이 구원의 길을 활짝 연 것입니다. 파혼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생각을 바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인 것도 다 하느님의 의로움 안에 머물렀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해하기 힘들고 위험하며 고통스러운 일을 겪더라도 성 요셉처럼 하느님의 뜻 안에서 그 모든 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는 의로움을 실천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런 일상의 십자가를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의 의를 드러내고, 나 자신과 이 사회가 생명을 회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살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요셉처럼 모두를 행복으로 이끄는 징검다리가 되어 지냈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telegram.me/kif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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