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19 조회수1,03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6년 3월 16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If you remain in my word,
and the truth will set you free."
and you wi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will set you free."?
(Jn.8,31-32)

 

 

제1독서 다니 3,14-20.91-92.95

복음 요한 8,31-42

 

 

이제 사순시기도 거의 막바지입니다. 이번 사순시기 역시 참으로 바쁘게 지낸 것 같습니다. 성지에서 미사 대수를 늘리고 또 피정 지도를 하는 것도 있지만, 여기에 외부로 나가서 하는 특강 역시 저를 바쁘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일이 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전화가 온 것입니다. 바로 평화방송 라디오 피디에게서 온 전화였지요. 한 달에 한 번 ‘오늘의 강론’이라는 프로에 강론을 보내줘야 하는데 아직 보내지 못해서 온 전화였던 것입니다.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빨리 해서 보내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마음이 급해집니다. 한 달 중의 한 주를 제가 맡기로 했었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방송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초조해지더군요.

만약 이 모든 것들을 미리미리 했으면 어떠했을까요? 이렇게 불안하고 초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 새로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로움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기에 불안과 초조를 안고 급해지는 것이며,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문득 주님과 했었던 약속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들 역시 기억하게 됩니다. 솔직히 세상의 일이 너무 바쁘다면서 뒤로 밀려질 때가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세상의 일이 먼저였고 주님의 일은 그 다음이었던 적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럴수록 불편한 마음이 가득하면서 스스로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습니다. 뒤로 미뤄도 충분히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미루면 미룰수록 더욱 더 주님과 멀어지게 할 뿐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십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마음 안에 새기고 이를 세상에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주님 말 안에 머무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말씀이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이었지요. 하느님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 즉 이를 위한 희생, 봉사, 나눔의 삶을 사는 사람만이 주님의 말씀 안에 머무는 사람입니다. 이런 삶이 바로 진리의 길을 걷는 사람의 모습이며, 이때 비로소 진정으로 자유롭게 됩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하고 따르는 것이 우리가 본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롭지 못한 것이지요.

이제는 주님 안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을 선택했으면 합니다. 이는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의 것, 내가 아는 한의 최선의 것을 실행하고 또한 언제나 그러한 상태를 지속시키려고 한다(링컨).


인천 부평4동 성당을 다녀왔습니다.


이세돌 vs 알파고

어제는 인천의 어느 성당에 부활 판공성사를 도와주러 갔습니다. 그런데 성사를 주러 온 신부님들께서 쉬는 시간에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무엇인가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바둑이었습니다. 지요. 세기의 대결이라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와의 바둑이었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라는 타이틀로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이 대국 전에는 무조건 인간이 이긴다는 쪽이었습니다. 바둑의 복잡한 수를 기계가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결과는 구글의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하면서 기술의 발달은 인간 역시 뛰어넘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상대한 이세돌 9단에게 큰 박수를 쳤습니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은 1천202개의 중앙처리장치(CPU) 분산시스템을 안고 있다고 하지요. 세상의 모든 정보가 더 이 안에 들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1천 202명 대 1명이 붙은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말도 안 되는 대결일 수도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상대 전적으로 졌다고 해도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것이지요.

아무튼 이 바둑 경기를 보면서 ‘져도 된다.’는 생각을 다들 한 것 같습니다. 즉, 반드시 이기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보다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도 극복하기 위한 노력 그 자체가 큰 의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세돌 vs 알파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