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25 조회수3,587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16년 3월 25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For this I was born

and for this I came into the world,
to testify to the truth.
Everyone who belongs to the truth

listens to my voice.

 


제1독서 이사 52,13─53,12
제2독서 히브 4,14-16; 5,7-9

복음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8,1─19,42

 

 

 

언젠가 비행기를 타고 먼 나라에 간 적이 있습니다. 행동의 제약이 있는 답답한 장소에 머무르며 오랜 시간의 비행이라 완전히 녹초가 되어 있는 상태였지요. 그러나 저 멀리 비행기 활주로가 보이면서 이제 다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내리자마자 무엇을 할까를 생각했습니다.

입국심사를 하고 짐을 찾은 뒤에 대합실로 나가 반가운 지인들을 만날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입니다. 아니 갈증이 심하니 시원한 맥주부터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렇게 일정을 마무리하고는 숙소의 편안한 침대에서 푹 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리지 않고 다시 하늘로 이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했습니다. 15분 정도를 하늘을 비행하더니 다시 저 멀리 비행기 활주로가 보입니다. 이번에는 제대로 착륙할 줄 알았는데 또 다시 하늘로 오르는 것입니다. 비행기 안에 있던 승객들이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기내 방송에서는 공항에 문제가 있어 잠시 뒤 다시 착륙할 것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옵니다.

이때 들었던 생각은 ‘만약 끔찍한 비행기 사고로 추락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였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삶이 딱 10분밖에 안 남았다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할까요? 맥주 한 잔을 얼른 달라고 청할까요? 아니면 그냥 눈을 감고 잠을 청할까요?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10분밖에 남지 않았다면 모두 필요 없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10분이라는 시간 동안 할 일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 ‘기도’밖에 없지 않을까요?

오늘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니까 영광스러운 하느님의 모습으로 그 모든 고통을 스스로 거뜬하게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신께 닥칠 수난과 죽음에 앞서서 하셨던 것이 있었지요. 주님께서는 게세마니에서 간절하게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십자가를 못 박히셔서 죽으실 때는 어떠했습니까? 그때 역시 하느님께 당신을 맡기면서 기도하셨습니다.

주님께서도 당신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마나 기도하고 있었을까요? 알아서 모든 것을 다 해주시는 하느님으로만 생각하면서, 어렵고 힘든 순간에는 불평불만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우리는 아닙니까?

기도해야 합니다. 특별히 인간의 모든 고통을 당신의 몸으로 버티면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기도하셨던 주님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어떠한 순간에도 기도의 삶을 놓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특별한 사랑을 기억하는 오늘, 더욱 더 주님께 의탁하며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열중할 때 행복은 자연히 따라온다. 무슨 일이든 지금 하는 일에 몰두하라. 위대한 일인지 아닌지는 생각하지 말고, 청소할 땐 완전히 청소에 몰두하고 요리할 땐 요리에만 몰두하라(오쇼 라즈니쉬).


성유축성미사 다녀왔습니다.


하느님께서 듣고 싶어 하시는 말

처음 신부가 되고서 처음으로 초등부 어린이 미사를 할 때 아이들은 도대체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옆의 친구들과 장난하고 떠드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할까를 궁리하다가 선택한 것이 바로 장난감이었습니다. 장난감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꾸며 나가니까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는 것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전혀 관심 없는 이야기를 하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를 참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쳐 쏘아댄다면 어떨까요? 자신이 전달하려는 말을 제대로 전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싸움으로 끝을 맺게 될 것입니다.

대화 안에서 분명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때로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도를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하느님과 어떤 대화를 하고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듣고 싶어 하시는 말을 과연 하고 있을까요?


각 본당에서 1년 동안 사용할 성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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