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3-31 조회수1,318 추천수12 반대(0)

지하철을 타면서 잠시 기다릴 때면 주변에 있는 좋은 글들을 봅니다. 며칠 전에는 3호선을 기다리다가 마음에 드는 시를 보았습니다. 제목은 꽃잎과 낙엽입니다. 꽃잎은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낙엽은 외로움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꽃잎과 낙엽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았고, 사랑을 표현하였습니다.

 

꽃잎이 말했었다.

사랑하지 않으면 후회할거라고

낙엽이 말했다.

사랑의 끝은 먼 이별이라고

 

꽃잎이 말했었다.

사랑한다면 꺾어서라도 소유하라고

낙엽이 말했다.

잎이 메마르면 낙엽보다 더 진한 그리움으로 남는다고

 

꽃잎이 말했었다.

사랑은 황홀한 꽃을 피운다고

낙엽이 말했다.

사랑이 뜨거운 것은 이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꽃잎이 말했었다.

사랑은 눈물을 마르게 하는 묘약이라고

낙엽이 말했다.

그리우면 그냥 우세요.

 

꽃잎이 말했었다.

나를 잊지 마세요.

낙엽이 말했다.

이제 저를 즈려밟고 가세요.”

 

누구의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지하철 스크린 도어의 좋은 글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줍니다. 다른 나라의 지하철에서는 보지 못했던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광화문 교보빌딩에 걸렸던 도 직장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기억나는 글들이 있습니다. ‘눈과 얼음의 틈새를 뚫고 가장 먼저 밀어 올리는 들꽃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회개는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성찰하는 것이지만, 진정한 회개는 생각을 바꾸는 것입니다. 낙엽의 생각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지만 이제 막 피어나는 꽃잎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은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행동이 변했습니다. 두려움과 걱정에서 희망과 열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담대하게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모든 것은 성서와 예언자들이 미리 알려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도 성서에 기록된 것처럼 사랑하는 아들 예수님을 우리의 구세주로 보내 주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완고해서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그분은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뉘우치고, 회개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해 주신다고 말을 합니다.

 

영성이란 정상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활의 삶은 죽은 후에 얻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 여기에서 부활의 삶을 사는 사람은 현실의 삶에서 이미 부활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들 또한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받아들여 부활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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