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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4 월/ 강생의 신비를 사는 세 단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03 조회수1,371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카 1,26-38(16.4.4)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Announcement of the birth of Jesus

 



강생의 신비를 사는 세 단계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묵상할 신비는 강생의 신비입니다. 하느님 친히 사람의 살을 취하시어 인간에게 내려오신 형언할 수 없는 겸손은 우리에 대한 사랑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이 신비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묵상해봅니다.

강생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눈에 보이는 모습을 취하여 우리 가운데 오심을 알려주는 신비입니다. 우리의 삶도 강생의 신비를 드러내야 합니다. 곧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가까이 있는 이웃과의 만남에서, 공동체에서, 그리고 이 세상 안에서,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아무리 거룩한 생각을 하고, 경건한 마음을 품으며, 감동적인 사랑을 입에 담는다 하여도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께서 살아계심을 증거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성모님의 태도에 비추어 강생의 신비를 재현하는 세 단계를 새겨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1,28)는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강생의 신비를 사는 것은 바로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거룩하고 사랑이 깃든 행실을 통해 탄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하시고, 내 안에 주님을 모시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말과 생각과 행동은 모두 내가 만들어낸 것이거나 관념의 유희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성모님처럼 주님의 뜻을 곰곰이 되새기도록 해야 합니다(1,29). 왜냐하면 강생의 신비를 산다는 것은 내 뜻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일이든 그것을 실행하기에 앞서 기도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바라시는지 하느님께 묻고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끝으로, 주님께서 나를 도구삼아 원하시는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시도록 허용해야 합니다(1,38).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고 품고, 그분의 뜻에 순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수용하고 순응함으로써 강생하신 주님의 사랑으로 나는 비로소 믿음의 사람, 사랑의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고, 그분의 마음으로 품는 수용과 순응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절대적이고 항구한 믿음만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쇄신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신 그분과 함께하며 사랑을 품을 때만이 사랑을 낳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을 그분이 원하시는 뜻대로 말하고 실천에 옮길 때 우리는 예수님을 낳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굳은 믿음의 터 위에서 기꺼이 순응할 때 그분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화와 생명이 샘솟게 될 것입니다. 그런 존재가 되어 아버지의 뜻을 하늘에서와 같이 지금 여기서 이루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성모님을 본받아 주님과 함께하며 사랑이신 그분을 잉태하고, 그분의 구원 의지를 기꺼이 받아들이여 사랑을 실행하는 강생의 신비가들이 되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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