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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04 조회수1,048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 처녀의 임신은 죽을 운명일 수도. 설령 죽지 않는다 해도 처녀엄마로 미혼모 노릇을 해야만 했다. 동네 분들은 끝없이 그녀와 그 주위의 친인척에게 눈총을 줄게다. 우물가 아낙네들의 입방아와 손가락질은 정말 참기 힘들 것이리라. 이는 나자렛 고을 다윗 집안의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님과 함께 계시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가브리엘 천사의 이 말에 마리아는 놀라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말을 이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께 조상 다윗의 왕좌를 주시어 다스리시리니 그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의 ‘남자를 모르는 제게 어떻게 그런 일이?’라는 말에 천사는 단호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리시고 그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는 고개 떨구며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 말씀대로 저에게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처녀 마리아의 이 포기는 세상에 구원을 가져다주는 초석이 되었다. 그녀의 이 믿음과 순종의 한마디는 이것이 하느님의 일이고 그분께서 이끌어 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게다.

 

그분께서는 못 하실 일이 없으시건만 이렇듯 우리 동의를 당신 뜻만큼이나 중히 여기신다. 이건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반면 우리는 어떠한지! ‘주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기보다는, 나의 뜻을 주님께서 알아주시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아야 하리라. 하느님은 우리를 지켜 주시고 더 큰 은총으로 감싸 주신다.

 

그러나 그분의 이 지극한 사랑에도 한 가지 갖추어져야 할 조건은 있다. 그것은 우리의 믿음과 순명이다. 사실 이는 그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겠다는 당신의 전제 조건만은 아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이 구원이 당신 편에서만 이루어질 때, 손상 받게 될 우리의 자유 의지를 더욱 존중하고 싶으신 게 있으시기에. 이러한 하느님 모습에서 우리 인간에 대한 그분의 그 ‘한없는 사랑’을 거듭 거듭 깨달아야만 하리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이다. 마리아에게 구세주의 잉태 소식은 당시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주님의 뜻이기에 두려움을 이겨낸다. 이 한 여인의 그 순명이 있었기에 우리는 구세주를 우리 안에 모셨다. 오늘은 성모님의 그 순명과 그분 오심을 깊이 묵상하는 날이다.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믿는 우리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에 조건 없이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순명하기로 결심해야만 할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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