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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7 목/ 땅에 속한 내가 건너야 할 다리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06 조회수1,508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2주 목 요한 3,31-36(16.4.7)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 3,36)


The one from Heaven

 



땅에 속한 내가 건너야 할 다리

땅에서 나 땅에 속한 인간으로서 땅에 속한 것을 말하며 살아가는(3,31) 우리가 인간다워지고 행복해지려면, 하느님을 갈망하고 ‘위에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땅'과 '위', ‘위에서 오시는 분’과 ‘땅에서 난 사람’ 사이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으니 문제입니다. 이 거리좁힘이 영성생활의 과제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 거리를 좁힐 수 있을까요? 우리는 땅에 속한 육(肉)의 존재요 육적으로 기우는 경향을 지닌 사람들입니다. 곧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자 생물학적인 욕구를 충족하며 살아가는 자연적인 존재이지요. 이 때문에 사람들은 고민하고 갈등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와 ‘위에서 오신 분’ 사이의 거리를 좁힘으로써 해방되려면 ‘위에서 오시어 모든 것 위에 계신’(3,31)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며 그분을 믿어야 합니다.

내가 영의 존재로 새롭게 살지 못하는 것은 시선이 ‘위’ 곧 하느님과 예수님의 가르침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집중하지 않기 때문임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을 망각한 채 자신에 몰두하고 세상일에 대한 근심 걱정 속에 살아가며, 온갖 애착과 탐욕에 눈길을 둘 때 어둠을 체험합니다.

위에서 오신 분께 시선을 고정하는 것은 삶의 우선순위를 그분께 두는 것이기도 합니다. 무의식 중에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의 관심사, 나의 욕구 충족, 내 몸 돌보기 등 나 자신에 관한 것을 먼저 추구하며 살아가는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이제 다시 시선을 위로 돌림으로써 행복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야겠습니다.

나아가 복음은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주신 성령을 받아 하느님의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의 증언을 받아들이고 그분을 믿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3,32-34). 예수님의 증언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문자화된 말이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과 삶 전부를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게 철저히 그리고 온전히 받아들이려면 내 영혼에 빈자리가 있어야 할 터이니 이 또한 회개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믿음은 구원 약속을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라(3,11) 예수님의 삶을 실제로 실행하며 따르는 것을 포함합니다(8,12). 말씀이신 예수님께 믿음으로 순종하며 사랑을 실천할 때 영원한 행복을 누린다는 말씀이지요.

우리 모두 비록 땅에 속해서 땅에 속한 것을 말하고 자주 자신에게 집중하며 살아가지만, 이제 다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영원한 생명을 찾아 떠나야겠습니다. 위에서 오신 예수님께 시선을 집중하고 육의 정신을 버림으로써 새롭게 영으로 태어났으면 합니다.

오늘도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믿으며, 애착을 끊고 자신의 욕구를 희생함으로써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땅속 어둠을 건너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건너가는 복된 날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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