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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08 조회수1,065 추천수3 반대(0)

국회의원 선거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올해는 20대 총선이라고 합니다. 사전투표제가 있기 때문에 투표당일에 시간이 없는 분들은 오늘과 내일 투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역과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서 투표를 하면 좋겠습니다. 선거는 한바탕 축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일삼고 흠집을 내는 후보보다는, 미래를 향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투표를 하였으니 34년이 되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인 1987년도부터 제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제가 선택한 분이 대통령이 되었고, 어떤 때는 다른 분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선거가 끝나면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내가 선택한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을지라도 기쁘게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당선된 사람은 낙선한 사람을 위로하고, 떨어진 사람은 당선된 사람에게 축하의 박수를 건네면 좋겠습니다.

 

우리 앞에는 많은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먹거리를 해결해야하는 경제문제, 언젠가는 함께 해야 할 북한과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통일문제, 시급하게 다가오는 저 출산과 고령화 문제, 문화와 전통을 이어가는 문제, 더불어 잘 살아야하는 복지문제, 민족의 미래가 달린 청소년 교육문제 등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당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국가적인 과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문제해결의 패러다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위해서 모여든 사람이 많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어디에서 구할까요?’ 두 번째는 걱정과 근심입니다. 빵을 살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본당에서 사목을 할 때도, 교구에서 일을 할 때도 늘 따라오는 문제입니다. 재정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여기에 머물면 좋은 결실을 내기 어렵습니다. 중도에 포기하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세 번째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가졌던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는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천 명이 풍족히 먹고도 남았습니다.

 

사도들은 감옥에 갇혔어도, 매를 맞았어도, 멸시와 조롱을 받았어도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오히려 그런 멸시와 조롱을 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면 반드시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커다란 능력이 있었음에도 미련 없이 세상의 명예와 권력을 뿌리치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떠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권위는 있었지만 권위적이지 않았던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힘은 있었지만 그 힘을 언제나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셨던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수칠 때 떠나지 못합니다. 욕망과 욕심 때문에 그동안 얻었던 명망과 덕을 상실하고, 쓸쓸하게 퇴장하게 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후보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근심과 걱정보다는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후보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욕심을 채우려는 후보보다는 겸손하게 봉사하려는 후보를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민주주의는 최고의 선택방법은 아닙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택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주님, 아드님의 십자가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주님 사랑으로 저희를 지켜 주시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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