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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09 조회수1,050 추천수9 반대(0)

한국의 신흥종교에 대한 연수를 통해서 결론을 내린 것이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사회적인 약자를 잘 돌보지 못할 때, 기성종교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대, 신흥종교는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신흥종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사람들은 사회적인 약자들입니다. 기성종교는 중산층화 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약자들은 기성종교에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지만 자녀로부터, 남편으로부터 소외되는 여성들입니다. 남편의 성공을 위해서 많은 희생을 하였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헌신하였는데 그 보답이 적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밖의 일로 바쁘고, 자녀는 자신의 둥지를 향해 떠날 때, 심리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여성들이 신흥종교를 찾게 된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기성종교에서는 깊은 체험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기성종교는 정형화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전례도 일정한 틀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개인적인 종교체험이 자리 잡기 어렵습니다. 신흥종교는 아직은 정형화 된 틀이 적고, 작은 그룹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종교체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체험을 통해서 사람들은 변화되고, 삶의 기쁨을 느끼곤 합니다.

네 번째는 기성종교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입니다. 특히 성직자나 수도자로부터 위로받고, 이해받기 보다는 무시당하고, 비난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지식, 재능, 재산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내세울 것이 없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작은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기 쉽습니다.

 

타산지석(他山之石))라고 했습니다. 신흥종교를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종교는 처음에 가졌던 다양한 은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는 규모가 커지면서 제도화되고, 형식화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흥종교를 통해서 종교가 지녔던 다양한 은사를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힌두교도, 불교도, 천주교도, 개신교도, 이슬람교도 처음에 생겼을 때는 모두 신흥종교였을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사도행전을 통해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초대교회의 순수함을 볼 수 있고, 초대교회의 역동성을 볼 수 있고, 초대교회의 힘을 볼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방법은 3가지 였습니다.

첫째는 말씀입니다. ‘너희에게 평화를, 평안하냐.’와 같은 말입니다. 막달레나에게도,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도, 두려움에 떨고 있던 사도들에게도 예수님께서는 다정한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손과 발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토마 사도에게는 직접 만져보라고도 하셨습니다. 말씀만 하시는 예수님이 유령인줄 알았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라고 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직접 만져보고서야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먹을 것을 나누었습니다. 고기를 준비해서 나누어 주시기도 하셨고, 그물에서 잡아 올린 고기를 가져오라고 해서 함께 드시기도 했습니다. 엠마오의 제자들과는 함께 식사를 하시면서 대화를 하셨습니다.

 

부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들의 자세도 이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웃들에게 생명의 말씀, 기쁨의 말씀을 전하는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남을 죽이는 말, 상처를 주는 말, 분열을 가져오는 말은 버려야 합니다. 사랑과 나눔, 기쁨과 평화를 주는 말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도 주님께서 못에 찔리셨던 발과 손을 보여 주셨듯이, 창에 찔리셨던 옆구리를 보여 주셨듯이, 우리들의 희생과 사랑을 우리의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손과 발이 십자가에 달리셨던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합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내미셨던 바로 그와 같은 손이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우리도 우리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들의 소유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신앙인들이 신앙을 갖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더 많이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형편이 좋아져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누면 형편이 좋아 집니다. 살을 빼서 건강해 지는 것이 아니라, 건강해 지면 살이 빠지는 것과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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