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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산책] 하느님 뵙고 나서 후회할 일 한 가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09 조회수1,145 추천수1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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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뵙고 나서 후회할 일 한 가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음의 대상으로 삼는 우리들의 신앙생활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앙생활 안에는 구체적으로 확연히 손에 잡히지 않는 측면들이 많기에 무척이나 알쏭달쏭, 고개를 갸웃갸웃 하는 우리들의 신앙생활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 안에서 참으로 중요한 과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신앙의 대상인 하느님에 대해서 어떤 이미지를 지니는가? 어떤 하느님 상을 갖고 신앙생활을 해나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 하느님은 한 마디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습니다. 괜히 가까이 갔다가 직접 하느님의 얼굴을 대면하기라도 하는 날은 ‘밥숟가락 놓는 날’로 여겼습니다.

 

 

인간의 타락과 우상숭배 앞에 진노하시는 하느님, 참다 참다 못해 인간 세상을 싹쓸이하시는 하느님, 너무나 크시고 초월적인 분이어서 인간의 지성과 노력으로는 도저히 포착이 불가능한 하느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등장과 함께 새 하늘 새 땅이 열렸습니다. 예수님께 두고두고 감사드려야 할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도저히 감지하기 힘들었던 하느님 상을 예수님 당신의 존재 자체로 명명백백하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하느님이 어떤 분이실까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곧 메시아로 오신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곧 하느님 그분이십니다. 예수님을 뵈었으면 하느님을 뵌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기간 내내 보여주신 일거수일투족은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계십니다.

 

 

아직도 하느님의 본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제자들, 아직도 하느님을 분노와 징벌의 하느님으로 오해하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의 조각배 위로 예수님께서 올라가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따뜻한 위로의 한 말씀을 던지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복음 6장 16~21절)

 

 

더 이상 하느님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더 이상 거짓 하느님 상을 지니고 불행하게 살아가서는 안되겠습니다. 더 이상 하느님을 멀리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자비 빼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관대하고 부드러운 분이십니다. 언젠가 하느님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는 순간 우리는 한 가지 후회를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분, 이렇게 편안한 분, 이렇게 자상한 분이었는데...괜히 겁먹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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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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