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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11 월/ 길이 남을 하느님의 일을 찾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10 조회수1,064 추천수8 반대(0) 신고



부활 3주 월 요한 6,22-29(16.4.11)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 6,27)


The Bread of Life Discourse

 



길이 남을 하느님의 일을 찾아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먹이시면서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이튿날 그들은 ‘빵의 표징을 보여주셨던 곳’ 곧 자신들의 세속적 욕망, 현상과 물질로 길들여져 익숙한 삶의 자리에서 예수님을 찾으려 합니다.

군중들은 예수님을 향한 갈망을 지녔음에도 빵에 담긴 생명을 보지 못한 것입니다. 티베리아스에서 배 몇 척이 도착했으나 거기에 예수님도 제자들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헛걸음을 한 것입니다. 그들은 ‘생명의 빵’으로 오신 예수님을 찾았던 것이 아니라, 배를 채우려고 자신들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에서 그분을 만나려 했던 것이지요.

우리는 늘 영원을 갈망하면서도 실제로는 일시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감각을 자극하는 것들에 한눈을 팔며 살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과 무관하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추구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착각 속에 살아가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향하여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6,27)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썩어 없어질 양식은 당신이 줄 것이라고 하시면서,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당신을 믿어야 한다고 알려주십니다(6,27-29).

우리는 군중처럼 하느님의 일이 아닌 세상에 애착을 두고 눈에 보이는 빵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한 가지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것뿐입니다. 생명의 빵이신 분을 믿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요 살 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까닭은 생명이신 그분을 믿지 않고는 영원히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분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모든 것을 믿고 실천하며, 그분을 따름으로써 겪게 되는 모든 것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주시기 위해서임을 가르치십니다. 삶의 방향과 목표를 눈에 보이는 것들에 두고 살아간다면 삶이 허무하고 어둠 속에서 헤맬 것입니다. 참되고 행복한 삶은 하느님 안에서, 예수님께 시선을 두고 길이 남을 것을 추구할 때만이 가능할 것입니다.

잠시 바쁜 일상을 멈추고 나는 어디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합니다. 군중들처럼 예수님이 떠나버린 ‘텅빈 호숫가’에서 헛되이 세상 가치를 좇고 있지는 아니면 '길이 남을' 사랑과 영원히 기억에 남을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는지 살펴야겠습니다.

사라져버릴 헛것을 찾느라 인생을 허비하지 말고, 서로의 가슴을 적시는 하느님의 자비의 얼굴을 보여줌으로써 영원히 썩지 않는 양식을 나누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하느님의 일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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