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스타니슬라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11 조회수1,041 추천수7 반대(0)

성북동에는 간송 미술관이 있습니다. 간송 미술관은 단순한 탐미의 대상으로 유물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닌, 우리 민족 얼과 혼을 지켜내고, 후대에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려 했던 선각자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문화재를 수집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분은 해방의 날이 올 것을 예측하였습니다. 자신의 재산을 모두 팔아서 우리 민족의 문화재를 수집하였고, 그분의 도움으로 우리는 선조들의 삶과 땀이 배어 있는 소중한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안동에서 부자로 살았던 김용한 선생은 자신의 모든 재산을 독립군들의 군자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일본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 평생 노름꾼으로 지냈습니다. 사람들은 김용환 선생이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한 것으로 알았지만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위장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해방이 되어서 사람들은 김용환 선생이 진정한 독립 운동가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한분은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과거의 문화재를 수집하였고, 다른 한분은 현재의 시간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영신수련에서 묵상했던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사용할 것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지 않으면 버릴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강물 속에 살아갑니다. 시간은 역사라는 물줄기를 따라서 흘러갑니다. 우리는 시간의 끝은 시간을 만드신 하느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시간이라는 물줄기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중요합니다. 의미와 생각을 가슴에 품고 시간의 강물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시간이라는 강물에 떠밀려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시간의 강물을 따라서 우리가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 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표징을 보여주셨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빵을 배불리 먹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야 합니다.’ 사람들은 질문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여러분이 믿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스테파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테파노는 율법과 전통이라는 강물에 떠밀려서 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희망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았다고 말을 합니다. 강물을 거슬러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거친 물살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물을 거슬러 올라 갈 줄 알아야 강물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해서 살아가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빵 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의 힘으로 살아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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