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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느님에게서만 영원한 생명을 /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16 조회수972 추천수5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동양 고전인 ‘장자(莊子)’의 말이다. “하늘이 보시기에, 소인이 사람의 눈에는 군자처럼 보이고 사람의 눈에 군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하늘의 눈에는 소인으로 드러난다.”(天之小人 人之君子, 人之君子 天之小人也) 절대 진리가 유한한 것들에게는 반대의 모습으로 나타난단다. 세상의 가치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면 가치가 달리 보인다. 우리가 영원하다고 굳게 믿는 것은 오직 영이며 생명이신 주님 그분뿐이다.

 

김수환 추기경님은 밥이 되시고자 했다. 예수님도 직접 빵이 되셨다. 그분은 베들레헴이라는 ‘빵집’에서 나셨고 그것도 ‘구유’라는 ‘밥 그릇’에서 첫 보금자리를 택했다. 우리는 적어도 하루에 삼시 세끼는 꼭 챙긴다. 먹어야 생명이 유지되니까. 빵을 먹고 또 잔을 마실 적마다 그어지는 그 성호에서 ‘추기경님도 예수님도 생각’할 게다.

 

김 추기경님이 선종한 뒤에 공익 광고이다. “밥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분의 육성이 들린다. “사랑은 내어 주는 것, 서로에게 밥이 되어 주십시오.” 추기경님이 이렇게 말씀하시고 또한 그렇게 살았던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 때문이리라. ‘밥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이 말씀은 1989년 서울 세계 성체대회 때의 말씀이란다.

 

‘밥’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분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을 주는 아주 소중한 것이다. 심지어 “내가 네 밥이냐?”라는 말처럼, 남에게 눌려 지내거나 이용만 당하는 이를 비유적으로 이를 때에도 ‘밥’이라는 낱말이 사용된다. 그러니 ‘밥이 되고 싶다.’는 것은 자기희생과 진정한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할 게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의 ‘밥’이 되신 분이시다. 당신 자신이 아니라 철저하게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부활하신 뒤에도 역시 성체 곧 ‘밥’이 되어 오신다.

 

김 추기경님 말고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예수님을 본받아 ‘밥’이 되고자 노력한다. 우리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라는 ‘밥’을 먹으며, 다른 이들에게 얼마나 ‘밥’이 되고 있는지?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에 대한 그분 말씀을 듣고 군중과 몇몇 제자들은 거부감을 드러내며 예수님을 떠났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지성과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분이시다. 제자들 가운데 많은 이도 예수님의 이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 한다는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그분 곁을 떠났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주님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할 때에도 베드로처럼 주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그분 안에 머물러야 한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하시면서, 당신 말씀만이 영이며 생명이라고 하셨다. 육은 스러져 가서 죽음으로 소멸된다. 그러기에 육에서는 생명을 기대할 수 없다. 오로지 영인 하느님의 생명력에서만 영원한 생명을 기대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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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빵, 영원한 생명,영성체,김수환 추기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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