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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생활 성서사 ※-〈† 부활 제4주간 토요일〉- 강희재 신부(수원교구 복음화국)
작성자김동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23 조회수1,052 추천수2 반대(0) 신고

먼저 보아야 하는 것

2016/4/23/토
요한 복음 14장 7-14절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제 어머니는 황반변성이라는 병을 앓으신 후 앞이 잘 안 보이십니다. 그럼에도 드라마도 보시고, 밭일도 나가시고, 심지어 김치와 장도 잘 담그십니다. 하지만 식탁의 반찬을 더듬거리며 집으시는 것을 보면 시력이 안 좋은 게 분명합니다. 가끔 고향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머니는 ‘누구여?’ 하십니다. ‘저예요’ 대답하면 ‘응~ 신부님이여?!’ 이내 반가운 표정을 지으시며 안색이 안 좋다느니, 배가 홀쭉해졌다느니 갖은 걱정을 하십니다.

사제인 아들의 존재를 먼저 보시고 나머지 것을 보시는 어머니. 그런데 필립보는 다릅니다. 예수님이 일으키신 표징, 유창한 말씀, 치솟은 인기에 눈이 가려져, 정작 예수님이 누구신지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이는 요한 복음사가의 집필 의도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여러분이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20,31) 먼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보고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형제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앞에 있는 이가 주님 안에서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그 속을 헤아려 본 뒤에 나머지를 보아도 늦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당신 안에 계시는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 주셨고, 하느님의 모습이 새겨진 한 사람의 존재 그 속을 가장 먼저, 소중히 보셨습니다. 우리가 지녀야 할 시선의 초점이겠지요.


*누군가에게 다가갈 때 그 사람 안에 계신 하느님을 먼저 보세요.
- 강희재 신부(수원교구 복음화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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