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다보면 많은 판단들을 시시때때로 해야 하고

또 어떤 것들은 선택하고 또한 결정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이 나의 판단과 선택대로, 결정대로

결과가 따라 오지 않는 것들도 많다

나의 판단과 선택, 그리고 결정이 때론 다른 결정사항의 결과로 올 때도 있고

나의 판단과 선택은, 결정은 대부분 어떤 것들에 맞추어지거나

그러한 어떤 결과를 염두에 두고 할 수 밖에 없는 것들도 많다

대부분 이러한 지향점을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자유대로 한 것들이 자유로이 오는 것은

거의 없다

이러한 삶과 삶의 구체화는 온전히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하느님은 사람과 사람의 삶에 온전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그러한 결과를 사람에게 주며, 사람이 그렇게 살도록 하는 존재인 것이다

하느님의 이러한 위격과 자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며

언제나 변함이 없는 진실과 사실인 것이다

하느님의 이러한 정체에는 누구도 모를 비밀스런 창조자로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들의 창조에 사랑을 원인으로 두고 사랑이 원인인 존재자로서 있는 것이

진리와 생명이란 이름으로 있는 변함없는 진실과 사실이다

결국 사람이 자신이란 존재의 근원적이고 최종적인 본질과 성격을 지니려면

많은 존재자들을 우선해서 하느님을 찾고 믿으며 따라야 하는 것이다

말씀이 사람이 된 신비처럼, 한 말씀이 사람을 참된 사람이 되게 하는 것도

은총이라는 신비로부터 이루어질 신비인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만큼 하느님으로부터 전혀 다른 결정과 결과가 없을 진실과 사실도 없다

사랑은 진리와 생명을 완전히 이루는 모든 것이기에

지금 세상에서 보이는 갖은 상태와 상황에 눈 멀지 않고 귀 먹지 않는 이상

사랑한다는 것은 하느님과 함께 하는 데에 있어서 어떤 문제도, 무리도 없으며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거나 빠져 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