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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참 평화를 /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25 조회수1,103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선종하시면서 남기신 이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삶에서 죽음으로 마지막 길을 넘어설 때가 가장 두렵고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어떻게 교황님은 그 경계선상의 그 순간에 이렇게 스스로 행복하시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지! 교황님은 폴란드 출신으로 아우슈비츠와 전쟁의 처참한 상황을 경험하셨다. 그래서 늘 세상의 평화가 삶의 화두이셨다.

 

종교 갈등, 군비 경쟁, 착취, 빈곤, 환경 파괴 등 평화를 위협하는 세상의 모든 문제 앞에서 교황님은 선종하시는 그날까지도 편안하실 날이 없으셨으리라. 세상의 평화를 그토록 갈망하셨던 그분은 어쩌면 죽음의 경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느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평화를 맛보고 행복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평화라는 그 말에 그토록 그것을 갈망하시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종종 기억나는 것 같다.

 

“나는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라.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그분은 나보다 위대하시다.”(요한. 14,27-28 참조)

 

세상은 평화를 위해 돈, 무기, 강력한 통치 같은 게 필요하단다. 그래야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가 사라진다나. 그러나 예수님의 평화는 오직 하나, 곧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온갖 고통을 녹이는 그분의 강한 힘이 스며있기에. 진정한 평화는 가끔은 고통을 수반한다. 십자가가 주는 그 평화를 다 함께 되새겨 보자.

 

예비 신자들의 입교 동기 일 순위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라나. 늘 ‘평화를 빕니다!(샬롬!)’라고 인사하는 우리도 평화의 갈구가 일순위이다. 문제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르다는 데에 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평화를 주고 간다고 말씀하시지만, 이세상의 눈으로 볼 때에, 예수님은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오신 분(마태 10,34 참조)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옳아 보인다.

 

사실 많은 이가 평화를 갈망한다. 불안한 사회 현실에 대한 두려움, 이웃에 대한 불신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가득하기에.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얻는 길은 하느님 사랑과 그분께서 분부하신 대로 실천하는 것임을 일러 주신다.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려면 먼저 용서하고 용서를 청해야 한다. 그런데 용서하는 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과거에 대한 집착이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는 다르다.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의 평화는 새로운 삶이 되었다. 우리도 그분께서 주신 그 십자가로 참 평화를 얻어 행복한 삶을 누려야할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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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요한 바오로 2세 교황,평화,아우슈비츠,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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