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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29 금/ 목숨을 내놓아 서로를 살리는 사랑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28 조회수1,224 추천수5 반대(0) 신고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기념 금 요한 15,12-17(16.4.29)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목숨을 내놓아 서로를 살리는 사랑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15,13)고 하십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핵심 특징은 이웃과 사회로 눈을 돌리는 사회적 사랑이요 철저히 이타적인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을 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목숨을 내놓는 사랑’은 착한 목자의 사랑이요 사랑이신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는 확실한 길입니다. 이는 그분 친히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그 한없는 사랑을 본받아 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본받아 살아내야 할 목숨을 내놓는 사랑이란 어떤 사랑일까요?

‘목숨을 내놓은 사랑’이란 무엇보다도 예수님처럼 그것이 없으면 자신의 존재도 없어져버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남김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내놓는 사랑입니다. 그런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요, 죽음 가운데서도 생명을 되살릴 수 있는 사랑입니다. 자연계에서도 그런 이치를 보고 배울 수 있습니다.

부성애가 매우 강한 큰 가시고기는 바다에서 살다가 이른 봄에 하천으로 올라와 알을 낳습니다. 암컷은 알을 낳고 둥지를 떠나 버리지만, 수컷은 알이 부화할 때까지 돌과 풀로 주변을 막아 침입자들을 막고, 쉴새없이 지느러미로 부채질을 합니다. 사흘이 지나면 부화가 시작되고, 부화한지 닷새가 지나면 새끼들은 둥지를 떠나기 시작합니다.

둥지 짓기부터 새끼들을 모두 떠나보내기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오직 새끼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수컷은 등이 지느러미가 갈라지고, 주둥이는 다 헐고 화려했던 몸 색깔은 볼품없이 변한 채 둥지 앞에서 마지막 숨을 거둡니다. 둥지를 떠났던 새끼들은 죽은 수컷 주위로 모여와 아비의 살을 파먹습니다. 죽어서까지 자신의 몸을 새끼들의 먹이로 주는 것이 바로 '가시고기' 아비의 자식에 대한 사랑입니다.

우리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래도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랑’을 살기 위해 나의 시간과 재물을 아낌없이 내놓고 나누도록 힘써야겠습니다. 그러한 사랑은 일부가 아닌 ‘통째로 건네는 사랑’이기에 고통과 기쁨을 포함한 모든 삶을 기꺼이 함께 나눠야 합니다. 또한 목숨을 내놓은 사랑은 심지어 원수까지도 포함한 모든 이에게 모두를 내놓는 사랑입니다.

목숨이 없어지면 ‘나’ 자신도 사라집니다. 곧 가진 것을 다 내어주고 마지막으로 내어주는 것이 목숨이요, 그래서 그것은 전부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일상의 삶에서 서로 관심을 갖고 희생하며 주님께서 주신 것을 ‘내주고 또 내주어’ 목숨까지도 건넬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시간과 정성과 온 마음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도 자신이 지닌 것들을 서로 아낌없이 내놓고, 이웃을 위하여 내가 지닌 것만이 아니라 자신 전부마저도 전부 내놓은 사랑의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바보가 되고, 내가 죽는 길이지만 그것만이 나를 살리고 남을 살리는 영원한 생명, 참 행복의 열쇠임을 새겨야겠습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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