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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상이 우리를 미워할지라도 /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30 조회수883 추천수6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속도로 경쟁하는 세상이다. 빠를수록 박수 받는다. 어느 새 ‘빠른 것은 좋고, 느린 것은 나쁘다.’라는 등식이 생겼다. 그러나 빠른 것은 ‘그저 빠른 것일 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느린 것 역시 그저 ‘느린 것일 뿐’일 게다. 그럼에도 일등은 영웅이고, 이등 삼등은 시큰둥하다. 금메달에만 국가가 연주된다. 글자 그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뛰어야 인정받는다나. 이것이 인생이리라. ‘사실 빨리 뛰면 빨리 망가지리라.’ 삶에도 어떤 제동 장치가. 한번쯤은 멈추어서 과거를 돌아 볼 여유를 갖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이 너희보다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면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하리라.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내가 뽑았기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한다.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기에 너희도 박해한다. 내 말을 지키면 너희 말도 지키리라.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그 모든 일을 저지르리라.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요한 15,18-21 참조)’

 

우리가 종교를 갖는 이유가 현실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란다. 종교는 하나의 진통제와 같은 역할이다. 그러나 믿는 이에게는 이 주장은 그릇된 것이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수님만을 따르면 따를수록 세상의 미움을 받는다. 그렇다면 세상은 왜 예수님과 예수님 제자들을 미워하는 것일까? 그분의 가르침이 세상 것과 다르고, 그릇된 가치관과는 결코 타협될 수 없기 때문일 게다. 그래서 그분 가르침이 되레 불편하게 만든다나.

 

우리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세상의 가치관 때문에 미움을 받는가, 아니면 적당히 얼버무리면서 타협하여 편히 사는가? 소크라테스는 ‘사람은 무엇인지’와 ‘너 자신을 알라.’라며 권모술수와 권력층의 감추고 싶은 부분을 거리낌 없이 폭로했다. 이것이 당시 지도층들을 불편하게 했던 게 사실이다. 그리하여 그는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독약을 마셔야 했고, 목숨마저 내놓아야 했단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옛사람들도 오늘 우리처럼 행복을 추구하였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모든 이가 자신이 보기에 가장 좋은 것을 추구하며 거기에 '행복'이라는 말을 붙인다나. 다만 현대인들은 행복에 대한 권리를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느 시대보다도 분명히 자각한다. 그러기에 ‘행복하지 못하면 상실감’을 가진다.

 

'죽으면 살리라!'라는 역설을 몸소 체험하는 신앙인들은 세상에 대해 할 말이 있다. 행복을 목말라 있는 이 시대 사람들이 끊임없이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는 것은 마치 갈증을 달래려고 바닷물을 마시는 것이리라. 신앙으로 말미암은 ‘불편과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참된 신앙인의 모습’은 우리 시대에 참 행복의 길을 보여 줄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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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참 행복,사랑,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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