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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6주일(2016년 05월 01일) 기억 - 성 베네딕도회 인영균 끌레멘스신부님
작성자이진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01 조회수1,277 추천수1 반대(0) 신고

제1독서

성령과 우리는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5,1-2.22-29 

 

제2독서

<천사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을 나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21,10-14.22-23<또는 22,12-14.16-17.20> 

 

복음

<성령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3-29<또는 17,20-26> 

 

 

 

부활 제6주일(2016년 05월 01일) 기억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가정과 관련된 여러 경축일을 지냅니다. 특히 우리 부모님들을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이 연세가 높아짐에 따라 걱정도 늘어납니다. 건강 걱정이 가장 큽니다. 노인성 질병 가운데 가장 무서운 병이 이른바 ‘치매’입니다. 사전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이던 지능이 대뇌의 질환으로 저하된 것. 기억 장애, 이해력과 계산 능력의 저하, 같은 말이나 행동을 계속하는 것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한마디로 말해서 뇌기능에 이상이 생겨 기억을 못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이 질병이 더욱 심각한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노인성 치매보다 더 무서운 병은 ‘영적 치매’입니다. 그러나 영적 치매는 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의 문제입니다. 노인성 치매는 머리에서 생기지만, 영적 치매는 마음에서 생깁니다. 마음의 병입니다. 우리 마음에서 사랑이 떠날 때, 우리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 우리 마음에서 따뜻함이 사그라들 때 이것은 영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이 어쩌면 지옥이지요. 숨쉬는 것조차 무거운 짐으로 다가옵니다. 요즘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슬픈 감정, 억울한 감정, 악한 생각에 빠져 세상 모든 것이 잿빛으로 보입니다. 겉으로 웃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습니다. 약물에 기대지만 정신만 혼란할 뿐입니다. 의심과 불안감에 휘둘립니다. 우리를 더욱 나락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두운 거짓 감정일 뿐입니다. 평화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그런데 참 평화는 어디서 그리고 어떻게 찾을 수 있습니까?

바로 성령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떠나시기 전 우리에게 큰 선물을 약속하셨습니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보호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성령이 주님의 큰 선물입니다. 성령은 ‘기억하게 하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법을, 주님을 사랑하는 법을,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시는 분이십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우리는 특별히 ‘성모성월’로 지냅니다. 성령을 마음에 가득 넘치게 지니신 분이 바로 ‘성모님’이십니다. 신약성경, 특히 루카복음에서 예수님의 탄생과 유년기 일화(목자들의 증언, 성전에서 잃어버림)를 보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그렇습니다, 성령의 은혜를 가득 입으신 성모님은 당신 마음에서 예수님을 늘 기억하셨습니다. 한시도 예수님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주님만이 당신 삶의 전부였습니다. 예수님만이 당신 사랑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성모님께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마음에서 성령이 활동하시지 못하기 때문에 영적 치매가 오는 것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우리는 성령강림 대축일을 지냅니다. 주님의 성령이 우리 마음에 우리 영혼에 다시 오심을 깨어 함께 기도합시다.

오소서 성령님,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저희 생기 돋우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위에 시원함을 슬플 때에 위로를.
주님 도움 없으시면 저희 삶의 그 모든 것 해로운 것 뿐이리라.
허물들은 씻어주고 메마른 땅 물주시고 병든 것을 고치소서.
굳은 마음 풀어주고 차디찬 맘 데우시고 빗나간 길 바루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모성월,가정의달,영적치매,성령,위로자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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