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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진리와 성령은 단순함에서 / 부활 제6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04 조회수1,145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불교에서는 올바르게 판단하는 지혜를 ‘정견’(正見)이란다. ‘더하지도 말고 덜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 보자는 것일 게다. 그래서 성철 스님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유명한 말씀을 남겼다. 득도하여 돌아왔지만 여전히 ‘산은 그대로 산이고, 물은 그대로 물’이었다는 말이리라. 바뀐 것은 산천이 아니라 자신이었다는 것일까!

 

진리는 단순하다. 성령께서 주시기에 복잡할 리가 없다. 우리가 계산하고 조건을 달아 오히려 복잡하게 만든다.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산천초목부터 달리 보인다.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리라.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과 또 앞으로 올 일만 알려 주실 게다.”(요한 16,13 참조)

 

오늘날은 ‘우상의 시대’라나. 그것이 재물이든 세속적 명예든 권력이든 실체도 없는 허상들이 우리 삶 중심에 들어와 주인 행세다. 진리가 아닌 것이 주인 행세를 하며 우리 삶을 휘두르면 늘 혼란스러워질 게다. 정직하게 산다는 게 되레 어려울 수도. 그래서 결국은 삶이 허황되고 허구만 쫓게 될 게다. 모두 ‘우상에게 매달린 꼴’이다.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자신이 아는 것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제자들을 통해 당신께서 아시는 진리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자 하신다. 우리가 세상의 헛된 가치에 물들어 갈수록, 불안한 미래 때문에 잡신을 섬기며 혼란한 삶을 살수록, 우리에게 진리를 알려 주고자 하시는 당신의 마음은 더욱 안타깝고 간절해지리라. 사실 그분을 비난하고 헐뜯는 말은 성령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은 하늘과 땅의 주인으로서 만물을 살리시는 분이라는 진리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창조주이신 그분께서 구세주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셨다는 계시 진리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제자들에게만 받아들여진다. 우리에게는 예수님을 알고 믿는 것이 진리이지만, 세상은 이를 진리로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면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살아 계심을 체험하게 될 게다. 이처럼 성령에 따라 사는 이는 사랑의 삶을 산다. 진리의 영께서 우리를 다스리시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두면 우리의 삶은 단순하고 소박해지리라. 우리 ‘마음은 주님 사랑’으로 가득 차고 이기심과 욕심이 사라져 새로운 질서를 포옹하게 되리라.

 

거듭 이야기하거니와 진리라는 건 정말 단순하다. 우리가 조건을 달고 괜스레 까탈을 부린다. 앞뒤 순서를 따지며 복잡하게만 만든다.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주변은 늘 새롭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언제나 달리 보인다. 그게 진리 아닐까! 단순함이 성령 체험의 첫걸음이다. 그러니 좀 더 단순해지자. 그러면 ‘성령이 우리와 함께’ 할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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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성령,진리,성철 스님,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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