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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1 수/ 예수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세상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0 조회수1,432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7주 수 요한 17,11ㄴ-19(16.5.11)

“이들도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요한 17,16)



Jesus prays for his disciples







예수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세상

한없이 눈에 보이는 것을 좇는 본성을 지닌 인간이 세상 안에서 살아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여 현세적 복락을 당장 가져다주지도 않는 신앙은 점점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버리는지도 모릅니다. 세상에 속하지 않은 우리가 세상 안에서 살아가고, 세상의 경험이나 지식이 아닌 그분의 진리 안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부재 시에 제자들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진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기를 기도하십니다. 제자 공동체는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고 신앙과 사랑 안에 머무름으로서 존속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이들도 우리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17,11)라고 기도하십니다.

인간은 예수님을 통해 진리를 만나고 경험합니다. 그래서 요한은 말합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8,31-32) 진리는 진리와 사랑의 하느님께로 우리를 이끌며 변화시킵니다. 예수 공동체는 모든 시대에 이런 성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거룩하게 하시려고 자신을 거룩하게 하십니다(17,18-19). 아버지에 의한 예수의 파견은 예수님의 떠나감으로 끝나지 않고, 제자 공동체의 파견으로 이어집니다. 공동체는 세상 구원이라는 그분의 사명을 이어받았습니다. 공동체는 제자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신 예수님의 지극한 사랑에 의해서만 세상 구원의 사명을 다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있는 동안 그들을 지켰음을 밝히십니다(17,12). 유다를 잃게 되겠지만 이제 공동체에는 다른 협조자께서 오실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 떠나가심으로써 제자들에게는 완전한 기쁨이 찾아들었고, 우리에게는 영원한 구원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바로 세상이 주거나 빼앗아 갈 수 없는 이런 기쁨을 추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 뿌리를 둔 우리는 더 이상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17,16). 다시 말해 세상과는 전혀 다른 가치와 행동방식으로 살아가기에 엄청난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세상 안에서의 복음살이는 자주 상처받고 불안정안 상태에 놓이며 박해와 미움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심판의 대상이자 구원의 대상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기쁨 안에 머물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을 성화시킬 뿐 아니라, 세상 구원을 위해 몸을 바쳐야 할 것입니다(17,17).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길은 죽음에 이르는 자기헌신과 ‘제아무리 죽이려 해도 죽여지지 않으시는 주님’께 대한 믿음뿐입니다.

오늘 나는 갖가지 시련과 세상의 도전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죽을 만큼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거대한 자본과 권력의 비인간적이고 부당한 처사들 앞에서 이제는 체념해버리고 싶을 때, 바로 그때가 바로 영원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은총의 계기임을 알아차렸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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