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1 조회수2,149 추천수13 반대(0)

2013827일에 명동 교구청으로 왔습니다. 3년가량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느덧 저보다 먼저 오신 신부님들보다는 저보다 늦게 오신 신부님들이 많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에 교황님 방한이 있었고, 교구장님께서는 추기경이 되셨고, 3분의 주교님을 새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명동성당과 교구청은 앞마당이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3번의 서품식을 준비하였고, 새 사제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는 것은 기쁨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모시고 함께 일을 하였던 조 규만 주교님께서는 원주 교구장으로 가셨습니다. 내일은 주교님께서 강의가 있으셔서 명동으로 오신다고 합니다. 반가운 마음에 함께 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몸은 매일 300억 개의 세포가 새로이 생겨난다고 합니다. 이 말은 300억 개의 세포는 우리의 몸을 떠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세포들은 아무런 미련 없이 우리의 몸을 떠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됩니다. 이별이 있기에 만남은 더욱 소중한 것입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합니다. 만남은 이별이 있기에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강물은 강을 버려야 깊은 바다로 갈 수 있습니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자연은 이렇게 만남과 헤저짐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낌없이 내어주고 떠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못하는 것은 집착 때문에 그렇습니다. 욕심 때문에 그렇습니다. 세상이라는 곳간을 채우기 위해서 양심을 속이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가난한 이를 외면하는 것입니다. 모든 종교는 비움을 이야기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아름답다.’는 진리를 깨닫기 때문입니다.

 

먼 길 떠나는 부모님께서는 자녀들에게 당부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형제끼리 싸우지 말 것, 문은 꼭 잠글 것, 전기를 아낄 것, 청소를 잘 할 것, 밥은 꼭 챙겨 먹을 것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자식들은 대답은 하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습니다. ‘친구들과 놀러 갈 것, 늦잠 잘 것, 말 안 듣는 동생 괴롭힐 것, 술도 마셔 볼 것과 같은 것들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경험 했던 일들입니다. 결국 그런 것들은 잠시의 즐거움이지만 큰 후회를 가져오게 됩니다.

 

요즘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고별사를 듣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이제 곧 제자들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하나 되기를 당부하십니다. 가톨릭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하나 되는 모습입니다. 전 세계 모든 가톨릭교회는 같은 복음과 같은 독서를 읽습니다. 모든 가톨릭교회의 전례는 동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미사에 참례할 수 있고 의미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기도하시기를 당부합니다. 기도는 우리를 악의 세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는 꽃입니다.

꽃은 나비에게 주고

꿀은 솔방 벌에게 주고

향기는 바람에 날려 버려요

그래도 나는 하나도 잃은 것이 없습니다.

가을이 되면 더 많은 열매로 태어 날 테니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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