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7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3 조회수3,243 추천수13 반대(0)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명동 성당에서는 이웃 종교인 불교의 좋은 날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서 현수막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웃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고, 이웃의 슬픔을 함께 슬퍼하고, 이웃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은 종교라는 을 넘어서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불가의 법당에는 삼존불을 모신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깨달은 분이고, 깨달음은 자비와 지혜를 통해서 드러난다고 합니다. 자비의 부처님은 온화하며 미소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지혜의 부처님은 엄격하며 냉철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이 깨닫기 위해서 다른 부처님은 일을 한다고 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부처님은 이제 다른 부처님이 깨달을 수 있도록 일을 해 준다고 합니다.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가는 곳입니다. 자동차에 기름도 채우고, 화장실에서 일도 보고, 출출하면 가볍게 식사도하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곳입니다. 휴게소가 최종 목적지인 여행객은 없습니다. 휴게소에서 잠시 머문 사람들은 다시금 목적지를 향해서 떠나기 마련입니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서 많은 사람들은 종교라는 휴게소를 만나곤 합니다. ‘자비와 보시를 나누어주는 불교라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사랑과 희망을 나누어주는 그리스도교라는 휴게소도 있습니다. 그 끝이 깨달음일수도 있고, ‘영원한 생명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들 모두는 관계라는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나를 만나는 이웃들이 나에게서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면 좋겠습니다. 슬퍼하는 사람이 기뻐한다면, 어둠에 있는 사람이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고속도로에만 휴게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남은 어쩌면 서로에게 휴게소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1998년 군대를 제대한 저는 본당에서 학생들에게 예비자 교리를 가르쳤습니다. 세례를 받은 학생 중에 취직을 해서 첫 월급을 타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198812월 저는 첫 월급을 타는 친구와 약속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제게 저녁을 사고 싶다고 하였고, 저는 6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날 저는 친구들과 천마산을 가기로 했고, 산행 중에 저녁 약속을 잊어버렸습니다. 서울로 오는 길에 저녁 약속이 생각났고, 11시가 되어서야 약속 장소에 갔습니다. 그때는 핸드폰도, 삐삐도 없을 때였습니다. 다방에 들어섰을 때, 그 친구는 책을 읽으며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안함 마음을 전하는데, 제가 꼭 올 줄 알았다며 밝게 웃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친구는 제게 휴게소와 같았습니다.

 

지난 연휴에 국도변의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한 자매님의 국에서 동전이 나왔습니다. 자매님은 이렇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국에서 동전이 나왔으니, 이번 여행에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먹은 음식이 소화가 안 될 수 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품어주는 자매님의 모습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졌습니다. 죄송해하는 직원에게도 위생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하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에게 3번이나 질문을 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정말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양들을 잘 돌보아라!’ 우리가 주님을 사랑한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지켜야합니다. 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일을 대할 때 나는 어떤 태도를 갖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나에게 이런 짐이 주어지는가?’라는 생각은 영적인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셨으니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생각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 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