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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4 토/ 부르심에 대한 사랑의 응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3 조회수1,132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요한 15,9-17 (16.5.14)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



Saint Matthias







부르심에 대한 사랑의 응답

마티아는 배반자 유다 대신 사도들에 의해 뽑혀 사도단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분입니다(사도 1,15-26). 체사레아의 에우세비오에 따르면 그는 일흔 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루카 10,1-17). 그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때부터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날까지 계속 제자들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의 증인으로 뽑혔습니다(사도 1,21-22).

예수님과 함께 살았다는 것은 그분의 가르침을 듣고 친교를 나누었으며 그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신 뒤에 그분과 함께 먹고 마셨음을 뜻합니다. 이는 사도들에게 확신을 갖고 복음을 선포하게 하는 강력하고도 근원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런 원체험의 힘으로 피의 증거자가 됩니다.

우리도 복음을 선포하고 주님을 증거하려면 예수님을 알고 그분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깊은 인격적 만남의 체험이 필요할 것입니다. 나아가 주님을 사랑하고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랑을 지녀야 하겠지요. 이것이 뽑힌 이들의 혼이요 소명입니다.

예수님처럼 벗을 위해 목숨을 다해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요? 그것은 운명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곧 ‘너’의 기쁨, 고통, 슬픔, 시련, 결점 등. 상대의 전 존재를 받아들이며 운명을 같이 하는 삶을 말합니다. 그것은 상대의 모두를 받아들이고 다른 이에게 자신 모두를 건네주는 삶입니다. 나의 마음, 생각, 행위가 상대편 중심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사랑의 절대적인 기준은 예수님의 삶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곧 목숨을 다 바쳐 우리를 사랑하셨던 그분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이 쉽지는 않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해주시기 때문에 사랑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또 사랑 없이 살 수 없고, 사랑 없이는 그분을 알 수 없으므로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내 안에 받아들임으로써, 곧 그분의 말씀과 행적을 따라 모두를 끝까지 사랑하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이런 사랑을 지니고 살아갈 끈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15,16)는 말씀은 사랑도 믿음도 약한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다시 말해 주도권이 예수님께 있다는 것이고, 동시에 예수님과의 우정관계가 제자들에게 선물로 주어졌으니 걱정할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와 예수님의 친밀성의 원천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과 같은 신적이고 긴밀한 관계입니다.

사도들이 그러했듯이 우리도 우리를 부르신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아버지와의 신적 친밀성 안에서 ‘친구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사랑’(15,13)을 살아내도록 힘써야겠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부와 권력 등에 따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헌신적 사랑의 모범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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