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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고품격 유머감각의 소유자 예수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4 조회수1,168 추천수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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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유머감각의 소유자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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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복음서 그 어디에도 예수님께서 요즘 대세인 썰렁한 아재 개그를 시도한다든지 깔깔 웃으시는 광경을 발견할 수 없지만 유심히 본문을 읽어 나가다보면 예수님께서 탁월한 유머감각을 지니셨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유머는 우리가 남용하는 의미 없는 유머와는 달리 인간에게 구원과 깨달음을 제공하기 위해 시의 적절하게 사용된 고품격 유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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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예수님의 강의가 딱딱하다거나 썰렁했다면 만 명 이만 명, 구름 같은 군중들이 밀려 왔을 리 만무합니다. 첫 제자단과의 첫 만남 때의 일을 떠올려보십시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열심히 고기를 잡아 올리던 어부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한 말씀 던지시는데,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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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지금까지 물고기는 신물 날 만큼 잡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제 살생(殺生)은 그만두고 앞으로는 나와 같이 사람 낚는 어부가 되어보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들, 물고기를 잘 낚는 분들이니 사람도 잘 낚을 게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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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전체의 구원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분명 의식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그들 사이로 내려가야 하고 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중의 언어를 사용해야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특유의 유머감각을 바탕으로 가시는 곳 마다 백성들을 웃음 도가니, 그리고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하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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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후 세 번씩이나 당신을 배신한 베드로 사도를 만나셨을 때 나를 사랑하느냐는 똑같은 질문을 세 번씩이나 반복하시는 장면 역시 예수님의 고품격 유머감각, 그리고 예리한 심리요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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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좌불안석이었던 베드로 사도였습니다. 수난 직전 베드로는 얼마나 자주 공개적으로 다짐했는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떠나간다 할지라도 나만은 결코 스승님을 떠나가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새벽닭이 울기도 전에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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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제자 베드로 사도의 세 번 배반 사건은 충격적인 사건이기도 하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 인간 각자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우리 인간 군상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우리 각자 안에 베드로 사도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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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참담하고 수치스러워 깊이 고개를 떨어트리고 있던 베드로 사도에게 이윽고 예수님께서 말문을 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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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요한복음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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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씀에 이제야 용서를 받는구나, 이제야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구나.’ 하는 마음에 큰 목소리로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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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요한복음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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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웬걸, 이제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예수님께서는 거듭 세 번이나 똑같은 질문을 던지십니다. ‘스승님께서 누굴 놀리시나? 아직도 분이 안 풀리셨나?’ 하는 마음과 함께 베드로 사도는 마음 깊은 곳에서 슬픈 감정이 솟아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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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수이신 예수님의 특별한 제자교육방식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수제자 직분을 수여했지만 베드로 사도가 못내 못미더웠던 예수님이셨습니다. 럭비공 같아서 언제 어디로 튈 줄 모르는 베드로 사도였습니다. 뜨겁게 타올랐다가도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다혈질 베드로 사도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래서 한번 두 번이 아니라 세 번씩이나 질문을 거듭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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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사도도 그런 예수님의 진의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창피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마음속으로 굳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스승님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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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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