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6 조회수1,099 추천수10 반대(1)

최근에 들은 말 중에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사랑하는 것을 선택하려하고, 하느님께서는 선택한 것을 사랑하십니다.’ 성모님께서도, 예수님께서도 그와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라고 합니다. 기도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때로 하느님과 자판기를 혼동하곤 합니다. 자판기는 돈을 넣으면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내어 줍니다. 만일 자판기가 돈을 넣었는데 작동을 하지 않으면 자판기를 흔들기도 하고, 발로 차기도 할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란 이제 내가 하느님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찾는 것입니다.

 

기도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영신수련 23항과 중용 23장입니다. 오늘 이 둘을 함께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믿고 알아 구원받아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이제 세상 모든 것들을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면 취할 것이고,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유익하지 않으면 버릴 것입니다.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함보다 가난함을 택할 수도 있고, 건강함 보다 아픈 것을 택할 수도 있고, 오래 사는 것 보다 단명함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한 것입니다.’(영신수련 23)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베어 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온 정성을 다 하여 하나씩 배워간다면 세상은 바뀐다.’(중용 23)

 

완전함이라는 것은 100퍼센트 결점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와 같은 완전함은 하느님만이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완전함은 부족함에도, 허물이 있음에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좋은 면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것이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하게 됩니다. 길을 가다 넘어지기도 하고,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만나기도 하고, 남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지혜라는 것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지혜라는 것은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오늘 할 수 없는 일 때문에 불안해하거나, 아쉬워하기 보다는 내일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못하는 것은 나의 친구가 할 수 있고, 나의 후손이 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빛 자체가 아니라, 빛을 반사하는 거울임을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삶은 좀 더 여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님을 찾아온 아이의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고 예수님께 청합니다. 믿음이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더욱 강한 믿음을 청합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힘만으로 치유하려 했을 때 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 의지하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주님과 함께 한다면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도 하나 둘 풀려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주님께 의지하면서 오늘 하루를 봉헌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