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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치기신부님의 말씀묵상] 기도와 겸손이 사라진 자리에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6 조회수1,350 추천수3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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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겸손이 사라진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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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지상생활을 하시던 가운데 가장 공을 들이셨지만 다른 한편으로 가장 큰 스트레스 거리 중에 하나였던 것이 제자 교육이었습니다. 아무리 귀에 못이 박히게 설명해도, 구체적인 비유와 사례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설명해도 좀처럼 제자들의 귀를 열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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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 해도 예수님께서 잠시 자리를 비운 그 사이 큰 난리가 벌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최측근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오르셨다가 다른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니 아니나 다를까 큰 소동이 벌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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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악령 들린 한 사람을 제자들에게 데려왔는데, 예수님으로부터 치유와 구마의 은사를 받은 제자들이 다른 때는 잘도 고쳤었는데, 오늘따라 아무리 애를 써도 악령이 물러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치유와 구마가 식은 죽 먹기였는데, 오늘 갑자기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으니 제자들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군중들이 알고 보니 사이비로군!’ 하면서 제자들을 코너로 몰고 가고 있었고, 율법학자들의 날카로운 공격 앞에 제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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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상황이 더 확산되기 직전 예수님과 핵심제자단이 사건 현장에 도달해보니 사태가 그 지경에 도달해있었던 것입니다. 큰 곤경 속에 당혹해하고 있던 남아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등장 앞에 그제야 한숨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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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벙어리 영이 들린 아이를 데려오라 하신 다음, 차근차근 구마 예식의 단계를 거치며 아이에게서 악령을 내쫒으십니다. 먼저 가족들에게 악령이 활개를 칠 때의 증상을 물어보십니다. 언제부터 악령에 시달렸는지도 물어보십니다. 악령에게는 이름도 물어보십니다. 그리고 악령에게 호령하시며 아이로부터 분리시키십니다. 마침내 아이를 악령으로부터 자유롭게 해방시켜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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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 해도 구마며 치유며 잘 되었는데 갑자기 시스템이 작동이 안 되니 꽤나 자존심 상했던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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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마르코 복음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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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대답을 우리도 귀담아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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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코 복음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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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제자들의 쓰디쓴 실패, 그 배경에는 기도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겸손이 부족했습니다. 기도와 겸손이 사라진 자리에 하늘을 찌르는 자만심과 교만함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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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행하는 모든 사목활동, 모든 봉사활동이 바람직하게 전개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겠습니다. 예수님은 온 데 간 데 없고 란 존재가 가장 중심에 버젓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언제나 내가 최고여야 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은 다들 들러리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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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갈 길이 한참인데도 불구하고 맴날 내가 누군지 알아?’하면서 잔뜩 어깨에 힘을 주고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살아가지는 않습니까? 그래서 하느님 보시기에 너무나 가소롭고 웃기는 처량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성찰해봐야겠습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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