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7 조회수1,245 추천수10 반대(0)

지난 연휴에 축령산엘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텐트를 치고, 밥을 해먹고, 텐트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야영을 좋아하지 않으면 무척 힘든 일입니다. 주차장에서 물건을 옮겨야죠, 화장실도 떨어져 있죠, 아직은 차가운 물에 설거지도 해야죠, 잠자리도 불편합니다. 하지만 얻은 것도 많습니다. 산철쭉을 보았습니다. 싱그러운 공기도 마음껏 마셨습니다. 밤하늘의 별도 보았습니다. 덤으로 좋은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불편한 것을 참을 수 있다면,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소중한 것을 먼저 생각 할 수 있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은 어쩌면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 명예, 권력, 성공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경쟁해야하고, 이겨야하고, 이기기 이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않도록 강요합니다. 나눔, 사랑, 겸손, 봉사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온통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곳입니다. 우리들 또한 서로 사랑하고, 서로 믿으며, 같은 곳을 향해서 가는 동반자인 것입니다.

 

산행을 하고 돌아오니 다리가 아픕니다. 평소에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종아리도 아프고, 허벅지도 아프고, 발목도 지끈 거립니다. 도시 생활에 몸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내서 동네 산도 오르고, 청계천도 걷는다면 내 몸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 것입니다. 산을 올라도 힘이 덜 들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쉼 없이 달리기 때문에 여유가 없습니다. 이웃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일, 내가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일, 이웃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고, 이웃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기가 힘들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단련이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마치 산행을 한 후 몸의 근육들이 아픈 것과 같습니다.

 

나의기도라는 시가 있습니다.

주여, 오늘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갯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내가 가는 길에 부딪히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오히려 발판으로 만들어 가게 하소서.

넓은 길, 편편한 길 그런 길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주와 함께 가도록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오늘의 제1독서는 나의기도라는 시처럼 우리가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복종하고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 그러면 악마가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나설 때, 하느님은 우리의 직책이나, 우리의 업적을 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린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보실 것입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살았던 우리들의 삶을 보실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직책이나 자리를 가지고 다투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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