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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5.18 수/ 관대하고 열린 마음으로 - 기 프란치스코 신부
작성자이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17 조회수1,494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7주 수 마르 9,38-40(16.5.18)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마르 9,40)



"For whoever is not against us is for us."







관대하고 열린 마음으로

예수님의 제자단에 속하지 않은 어떤 사람이 예수의 이름을 빌어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본 요한이 그것을 하지 못하게 했다고 예수님께 보고합니다(9,38). 그러자 그분께서는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9,39)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제자들이 당신의 제자라는 명예나 특권만을 내세워 외부 사람들에 대해서 폐쇄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잘못임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적인 옹졸함에서부터 벗어나 외부 사람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관대함과 열린 삶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학연, 지연, 혈연 등이 집단적 이기주의의 통로가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문이 없는 자기들만의 모임이나 만남이라면, 그것은 복음적 생명이 넘치는 공동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복음적인 사람은 끼리끼리만 뭉치고 만나는 옹졸함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넘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옹졸하고 폐쇄적인 마음은 질투를 불러옵니다. 자기에게 없는 것을 누가 지니게 되거나 누릴 때 생기는 좋지 않은 감정이 바로 질투입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을 통하여 드러나는 좋은 것을 하느님께서 주신 선으로 보아 함께 기뻐하고 감사드릴 줄 아는 너그러움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소유 의식에 뿌리를 둔 질투에서 해방되려면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하겠지요.

또한 복음을 사는 우리는 열등의식과 그에 따른 폐쇄적인 삶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비교할 때 열등의식에 빠지기 쉬우며, 열등의식은 삶을 폐쇄적으로 바꿔버립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밖의 존재를 통하여 자기를 실현해 나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 법규에 얽매이는 율법적인 사고방식과 편협된 자세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인간이 만들어놓은 규범이나 자신의 경험과 사고방식, 여러 가지 조건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유를 구속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이런 자유스러움 안에 참 사랑도 꽃필 수 있을 것입니다.

옹졸함과 열등의식, 그리고 폐쇄성은 자신이 마치 무엇이나 된 양 착각하는 교만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교회내의 어떤 직책을 맡았느냐, 누가 더 봉사활동을 많이 하느냐가 아니라 보잘것없는 이에게 물 한잔이라도 주는 숨은 사랑의 실천에 있음을 상기할 일입니다. 그릇된 선민의식, 엘리트의식을 버려야겠지요.

우리 모두 하느님의 사랑스런 피조물이며 그리스도의 지체임을 기억하면서서 어떤 순간에도 인간적인 조건이나 능력, 지위 등을 문제 삼지 말아야 합니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열어주며 자유롭게 살아가도록 버팀목이 되어주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넓고 관대하고 겸손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리하여 열린 마음으로 주님 오실 빈 그릇을 봉헌해 드렸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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